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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
   

미래신문 500호를 앞두고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슬로건을 미래신문사에 걸었던 그 정신을 다시 한 번 생각한다.

세상 모든 것은 저마다 의미를 가지고 있다.

때로 사람들은 한 길을 가는 것이 바보스럽다고 말할 만큼 그러한 세상살이처세를 말한다.

하지만 내일이 보이지 않는 삶이라고 하여도 분명 이유가 있고 가치가 있다.

'자기 자리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을 잘 터득하고 한 세상 사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닦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조직적으로도 남과 비교하여 스스로를 평가하는 법에 매이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해 왔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삶과 그러한 조직의 힘을 소원하고 일해오면서 생각한 것은 오직 이것뿐이었다.

'나와 조직의 자리매김은 오로지 나의 삶 하나만을 두고 충실함으로써 얻어지고 영위되는 힘이 아닐까!'라고.

늦은 시간까지 불 밝히는 밤을 수없이 새운 날들의 결과로 미래신문은 지령 500호를 맞이하고 어쩌면 못생긴 나무로서 그 모습을 이루어 왔다고 생각한다.

누구는 이러한 미래신문을 보고 하찮고 평범한 신문중의 하나라고 생각할 지 모른다.

하지만 누구와의 삶도 비교하지 않고 시샘하지 않으며 우리의 신문에 대해 어떻게 가혹한 평가를 할지라도 우리는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반은 더 변할 만큼의 시간에 신문한호 한호의 발행을 위해 전심전력을 기울여왔다. 그것은 사실이다.

못 생긴 나무로서 우리가 안고 갈 수 있는 가치로서 족하면 그렇게 걸어왔다.

'김포500년의 실록의 역사'와 김포에서 투쟁한 독립운동의 흔적을 찾아 10년의 향토연구를 통해 독립운동사를, 한국역사의 상흔이면서 지역의 피비린내나는 6,25현대사를 펴냈고, 이제 사라져가는 향토의 농경문화를 더 사라지기 전에 흔적을 찾아 모으고 노동을 통해 이땅을 지켜왔던 김포선조들의 피 땀 어린 농기구 수집과 관련 책자들을 김포의 이름으로 만들어내기까지 그것은 하나의 땀방울이 아니었다. 놓아서는 안 되는 샆바 끈이었고 삶이었고 못생긴나무로서 산을 지키려는 부단한 노력이었다.

그 과정에서 얻어터진 많은 아픔들은 마치 못생긴 나무의 옹이마디처럼 그렇게 단단하게 흔적을 남기고 무늬가 되어가고 있다.

아직도 우리는 그렇게 아픔 속에 있기도 하고 어쩌면 그것은 황량한 산을 지키는 못생긴나무의 몫일지도 모른다.

언론을 하면서도 모진 매를 피하지 않고 살아온 세월은 개인사를 넘어 김포의 언론의 역사이기도 하다. 대안언론으로서 시작하여, 피어나면서부터 수많은 비바람의 역사와 폭풍 속에서도 못 생긴 나무로서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때로 누군가는 말한다. 누가 시켰던 일이었느냐고. 하지만 우리는 뒤로는 숙명처럼 앞에서는 운명처럼 맞닥뜨리고 해야 되는 일들과 소명이 있다고 믿는다. 비록 아픔이 있다고 하여도 그 고통을 지나야 맞이하는 햇살처럼 보고도 피해 가는 일들은 도무지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힘들어도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말해왔고 휘청거릴 만큼, 혹은 혹독한 추위도 만나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작은 빙하였고 봄 햇살과 여름햇살아래까지 얼어붙어 있게 하지는 못하였다. 분명 역사는 진보해 나간다. 사람들이 약아진다고 해도 진실이라는 핵에너지는 세월과 역사를 넘어 분명히 살아남는다는 것을 안다.

500호를 만들면서 기쁘다는 마음보다 그 모든 것을 통틀어서 눈물이 난다.

극단을 달리는 오해와 부정적인 에너지를 맞닥뜨리면서도 묵묵하게 주어지고 맞이한 운명을 지키며, 역할을 향한 고단하고 눈물 나는 밤을 지날 때가 자신을 지키고 세상을 밝히고 맑히는 일이라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으며 성실하게 살아온 세월이다. 성실과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언론은 그렇게 사는 사람들과 삶을 실어내야 한다.

누군가 그 역할을 다 알아주는 것도 아니건만 맡은 바 소명을 하늘의 뜻으로 알고 해낸다는 것, 그것은 아직도 우리들 세계에서 진리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다 발굴해 내지 못한 영원한 김포의 광맥과 김포의 위대한 힘을 빛을 믿는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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