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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6.25전쟁비사머리말

머리말


증언속에 비쳐진 김포현대사의 명암

   
▲ 김진수목사(김포새누리교회)
<김포6.25전쟁비사>와 관련 자료조사와 인터뷰 시작은 2006년 3월부터이다. 김포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김포역사에 관한 흔적들을 찾아 자료화 하는 일에 몰두해 오고 있다. 그런데 다른 내용들은 시간을 투자해 노력하면, 부족하지만 언젠가는 정형화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어떤 분야에서는 시간에 쫒기는 조바심속에 있어왔다. 그 분야가 바로 김포지역에서 6.25전쟁을 경험한 세대들의 증언부분이었다.

그 조바심이란 전쟁을 경험한 세대들의 수가 줄어가만 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고령화로 인한 병과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년령들이 되셨기 때문이다.

더 이상 시간을 미룰수 없다는 생각에서 개인적으로라도 채록을 시작한 것이 2년 5개월 전이다. 하지만 초기에는 증언채록이 쉽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왜 그때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느냐’ 혹은 ‘다시는 그때의 경험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셨기 때문이다.

필자의 설득과 이해를 받아들이신 분들도 계셨지만 끝내 증언을 해주시지 않은 분들도 많았다. 증언채록 시간이 많이 필요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증언에 응하지 않는 이유가 비슷했다. 첫째는 두려움에 대한 기억이다. 살벌한 환경 속에서 살아 남은자로서 그때의 경험이 되살아나 혹시나 피해가 오지 않을까하는 피해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식구 이외에는 어느 누구도 믿지 못하는 전쟁 상황속에서 생존했던 분들로서 ‘조사와 증언’이라는 말에 어떤 피해가 다가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셨던 것 같다.

더욱이 억울한 희생을 당한 이들은 수십년간을 죄인 아닌 죄인으로 숨죽여 살아와야 했던 가슴저린 한이 맺혀 있지만 또 어느 구석에서 어떤 피해가 올지 모르는 두려움이 있었다. 

두 번째는 당시의 상황이 55년이 지난 지금까지 종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사자들이 아직 살아있으며 더욱이 그 후손들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누가 누구를 어떻게 했다’는 증언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 이다. 이 두 가지 이유로 증언을 거부하신 분들이 계셨다. 아쉽지만 이 또한 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전쟁은 끝났지만 사건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어느 한편에서는 ‘정당한 일’로 또 다른 쪽에서는 ‘억울한 일’로 계속 진행 중인 것이다. 지혜로운 침묵을 통해서 말이다. 이 침묵을 깨겠다는 필자의 증언 요청이 얼마나 허무맹랑함으로 들렸겠는가? 

이번 43명의 증언자는 이 침묵을 깨고 증언해 주셨다. 용기를 내주신 증언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따라서 행여나 증언자의 증언내용이 왜곡되거나 억울함을 가중시키는 또 다른 억압의 도구가 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진실한 마음으로 보아주기를 요청한다.

고백은 화해와 평화를 소망하는 자의 첫걸음이다. 이 평화와 화해의 걸음을 색안경을 끼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고백은 그 자체로 묶여진 어둠을 밝히는 소중한 촛불이기 때문이다.

이번 <김포6.25전쟁비사>는 공동저작물이다. 우선 필자를 비롯해서 43명의 증언자 분들이 저자로 참여해 주셨고, 43명의 증언자를 인터뷰하고 내용을 지면으로 옮기는 역할을 유인봉 미래신문 편집국장이 참여해 주었다.

유인봉 편집국장의 섬세한 감성과 설득력 있는 질문은 증언자의 증언을 더욱 풍부하고 다양한 기억을 되살리는데 특별한 역할을 해냈다. 또한 증언자들이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후세들에게 이 증언이 얼마나 교육적이고, 김포 지역적으로 중요한 일인가를 설득해 내는데 큰 역할을 해주었다.

공동저자의 한사람으로 침묵으로 일관했던 귀중한 김포현대사의 명암을 현실의 역사로 끌어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아울러 힘든 증언인터뷰 과정으로 인해 얻은 지친 몸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 드리며 위로의 말을 전해드린다.
아버지로서 고마웠다는 인사를 기록으로 남겨야 할 인물이 있다. 필자의 아들 김희대군이다.

이 책의 일부 자료사진들을 직접 촬영하고, 증언자 인터뷰를 비디오로 촬영해 주었다. 어르신들의 증언 내용들을 함께 경청하며 그 많은 시간을 인내해주고, 아버지가 하는 일에 기꺼이 협조해 준 최고의 공로자이다.

이 책의 구성은 제1부 1950년 6월 25일부터 1951년 9월 28일 김포수복까지의 북한군과 국군 및 연합군의 전투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는 제2부 6.25전쟁의 증언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사전자료로서 당시 김포지역의 전쟁(전투)상황을 소개한 것이다.

이는 6.25전쟁의 북한군이 김포반도에 어떠한 계획 하에 진격해 왔으며, 국군의 방어와 후퇴, 공격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전투사를 기록한 것이다.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김포지역에서 수많은 전쟁이 치러졌지만 전쟁(전투)에 관한 공식적인 기록은 없었다. 이번 소개되는 전쟁사에 관한 내용은 군사적인 전략적 측면에서 기록한 전투사에 한정되어 있지만 최초로 김포지역 전쟁사를 기록한다는 의미가 있다 하겠다.

제2부는 김포지역에서 6.25전쟁을 겪은 43명의 전쟁 경험과 체험을 증언의 형식을 통해 모아냈다. 이 또한 6.25전쟁에 관한 개인적 경험을 증언집으로 모아낸 것도 김포지역 사회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지역적으로 전쟁이라는 역사적 경험은 동일하나 각각 증언자들의 개인적 체험은 다르고 다양했다. 당시의 전쟁 상황 속에서 김포주민들의 생존과 삶의 질곡 등을 상세하게 만나볼 수 있다.

김포지역 현대사의 한 명암인 전쟁체험을 증언이라는 고백의 형식을 통해 우리 부모세대들의 생명력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들에게 역사적 교훈과 삶의 책임의식을 갖게 하는 지혜를 만날 수 있다. 

제3부는 43명의 증언자들이 다양하게 고백한 내용중 전쟁중 김포지역에서 발생한 집단적 ‘민간인 학살’과 ‘납북자 실태’ 내용에 대해서 필자가 분석한 자료이다.

특히 김포지역에서 전쟁 중 좌익과 우익에 의한 민간인 학살규모가 약 2,000여명이 학살되었다는 증언은 실로 충격적인 내용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김포사람 1,400여명이 납북(피랍)되었음을 자료를 통해 밝혀진 일도 지금까지 처음 있는 일이다.

증언자가 고백한 6.25전쟁 중 김포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과 납북자에 대한 지역별 실태를 증언과 자료를 근거로 분석해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김포출신의 6.25전쟁중 사망한 <전사자 명단>과 관련자료 등을 부록으로 첨부했다.

당초 <김포6.25전쟁비사>의 조사와 집필 완료시점은 2009년 6월까지였다. 그러나 원고마감 시간이 2008년 9월로 앞당겨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불가피한 과정에 의해 다소 증언과 자료를 꼼꼼히 하는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부족한 내용과 서툰 부분은 전적으로 조사자와 집필자의 책임이다. 추후 면밀한 조사과정이 허락된다면 보충해 갈 것을 약속한다.

이 조사가 이루어지기까지 많은 분들이 참여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43명의 증언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 분들의 증언이 이 책의 가치를 더없이 귀중하게 했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지난날의 쓰라린 아픔을 토해내는 일에 대해 고통스러워 하시고 망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한 55여년이나 지난 과거의 기억이 가물가물해져 그 기억을 이어가기 위해 힘드셨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절체절명의 심정으로 그 절규를 뿜어내셨다.

최선을 다해 증언자분들의 고백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또한 어렵게 증언해주신 내용에 대해 허튼 낱말과 단어로 수정하지 않았다. 다소 문법적으로 맞지 않더라도 그 심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깊은 뜻이 드러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이제 자신의 피눈물 나는 전쟁의 아픔을 뒤로하고 삶을 정리하여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는 분들이다. 사랑하는 부모를 잃고, 자녀와 형제 자매들을 내 눈앞에서 먼저 죽음이라는 시간 속으로 보내야 했던 분들이다. 더욱이 함께 웃고, 울어야 했던 이웃을 내가 살기위해 죽여야만 했던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삶의 현장을 만났던 분들이다.

이분들의 증언이 전쟁을 겪지 않은 우리 후세들에게 조금이라도 그 아픔을 생각하고 또다시 이와 같은 전쟁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데 귀중한 씨앗의 역할을 충분히 하리라 믿는다.

증언자 인터뷰를 위해 여러분의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 먼저 읍ㆍ면동사무소에 감사를 드린다. 증언자를 지역별로 선별 추천해 주시는데 협력해 주었다. 또한 자료조사 과정에서 특별히 신세를 진 분들이 있다.

김포시 문화예술과의 최해왕 과장과 김성규 계장, 주민복지과 신경란 계장과 이남현 담당자에게 지면을 빌어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린다. 이 사업의 취지와 가치를 이해하고 증언자 추천부터 자료확보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협력이 있었다. .

사랑하는 아버지께서 전쟁중 납북되어 평생을 고아아닌 고아로 삶을 살아야 했던 <한국전쟁납북사건자료원> 이미일 원장님께 특별한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김포지역의 6.25전쟁중 납북(피랍)자 현황을 알게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필자의 김포지역의 피랍자 실태조사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주시기까지 했다. 

오랜시간 교분을 나누어온 하성면 신석균, 민경자 어르신과 양촌면의 이기실 어르신에게 수고 많으셨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린다. 필자의 증언채록을 위해 증언자로 나서줄만한 분들을 섭외해 주시고, 함께 시간을 내서 증언의 내용이 풍부해지도록 협조해 주셨다.

이번에도 조한승 문화원장님의 도움은 특별했다. 증언자로서도 참여해 주셨고, 많은 증언자분들을 일일이 추천해 주시기까지 했다. 더욱이 10월로 김포문화원장직을 퇴임하시게 돼 <김포6.25전쟁비사>가 마지막 사업의 결과물로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그 동안 김포문화원장으로 최선을 다해 김포문화의 구심점을 만들어 놓으시고 김포문화의 정체성을 곧게 세우시는데 노력을 다하셨다. 이제  그 노력으로 얻어진 심신의 피로를 해소하는 평안한 시간이 되시기를 기원 드린다.

<김포6.25전쟁비사> 발간을 위해 축사로 격려해 주신 강경구 김포시장과 유정복 국회의원, 이영우 시의회의장, 전세훈 김포교육장께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또한 원고 정리와 편집을 위해 애쓴 미래신문 취재부장 황인문 기자와 총무 김나미양에게도 고마운 인사를 전해드린다.
 
이제 부족하지만 <김포6.25전쟁비사>라는 작은 형식으로 김포 현대사의 일부분이 모아졌다. 또한 지금까지 ‘침묵’으로 갇혀있던 전쟁의 참혹함의 실체가 증언을 통해 우리 삶의 시간 속으로 들어왔다.

더욱이 이제까지 알 수 없었던 대규모로 진행된 민간인 학살과 납북자 문제는 어느 개인의 지혜와 노력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닌 듯싶다. 이에대한 지역적 차원에서 진실규명 노력과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명예회복을 위한 노력 등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 동안 김포지역의 민간인 학살과 피랍자가 수천 명에 이르는 희생의 역사를 외면해온 우리의 무관심을 반성하고, 김포의 역사적 현실로 승화시켜야 할 지역적 과제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6.25전쟁 폭풍속에서 나라를 지키다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전사자와 억울한 희생을 당한 영령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2008년  10월


장릉산 기슭에서  김진수목사

<공동저자> 

김진수(金振壽)

저자는 한국기독교장로회 김포새누리교회 담임목사이자 미래신문 발행인이다.
김포 양촌면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목회와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 고향을 객관적인 위치에서만 바라볼 수 없어 김포의 역사를 발굴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모아내는 향토사학자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김포문화원부설 김포역사연구소 연구위원
김포3.1만세운동연구소 소장
김포시지 편찬위원
미래신문 대표이사ㆍ발행인
김포시기독교연합회 부회장
김포새누리교회 담임목사

저서 <김포항일독립운동사>(2006)
        <김포독립운동지도>(2007)
편찬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은 김포이야기 <김포실록>(2007)
엮음 <김포3.1만세운동자료집>(2008)
    

유인봉(柳寅鳳)

   

▲ 유인봉(미래신문 편집국장)

저자 유인봉은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나 신학과 유아교육을 전공했다.
김포사람과 결혼해 김포에서 살아온지 23년이다.
1999년 한국수필지 <벼꽃>, <여자나이 마흔>으로 등단하고 김포의 각 기관 및 학교, 사회단체에 성교육 및 글쓰기를 지도했으며 특히 지역 노인대학의 전문강의로 봉사해오고 있다. 또한 여성들의 아픔을 살피는 <김포여성의전화>를 설립해 상임대표로 활동했다.
2002년 뜻하지 않은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했으나 항임투여를 거부하고 자연ㆍ생태적 치유에 몸과 마음을 맡겨오고 있다.
현재 미래신문 편집국장으로 여성의 삶과 생명에 대한 깨달음을 <유인봉의 칼럼>을 통해  연재하고 있다.

 

미래신문 편집국장
주민도서관 <책사랑글사랑> 대표
김포시 복지환경분과 자문위원
전, 김포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저서 <엄마, 이런게 행복이야?>(2003)
공저 <서로의 삶을 살리는 일에 열심을 가질 때이다>(1995)
       <삶의 밭을 일구어가는 여성들>(1996)



 

김진수 발행인  js@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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