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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하니까 다 죽이더라구요홍종운(74세)/ 양촌면 흥신리

Ⅱ부. 김포6.26전쟁비사/주민증언-<양촌면>

‘사격!’하니까 다 죽이더라구요

쌍무덤자리에서 육군들 무수히 죽은 것 목도
스르레미 고개 인민군 바닥빨갱이 학살당시
사촌형을 쏘아 죽이는 것 봐

   
▲ 홍종운(74세)/ 양촌면 흥신리
6.25당시에는 양촌면 흥신리 229번지에서 살았다.
“장림(현 마송초교 근처)이는 산이고 중대본부 있던 쌍무덤자리에서 100미터 정도 와서 지금은 살던 곳이 도사리로 들어갑니다. 전쟁할 때 구경을 갔습니다.

문수산에서 총알이 날아와도 구경을 했습니다. 육군이 쌍무덤 자리에서 즐비하게 죽어 있었습니다. 옷 입은 채로 죽어 있었고 워커를 신은 채로 그대로 죽어 있었는데 어디로 실어가지는 않았을 거예요”

“아버지가 꼼짝 말고 있으라고 해서 1.4후퇴 때는 피난을 가게 되었습니다. 안산으로 갔습니다. 부평 한들(백석)에 형이 있어서 그리로 갔습니다. 마차를 타고 우리 식구 몇이 타고 안산으로 가는데 폭격기가 있어서 만났습니다.

폭격을 하는데 인민군도 봤어요. 폭격을 하는데 엎드리라고 해서 난리가 났지요. 다행히 죽지는 않았는데 시체가 너덜너덜 했어요”

“난 철이 없어서 동네 빈집에 들어가서 저녁인데 날은 춥고 밥은 있는데 소금으로 밥을 비벼서 먹었습니다. 저녁에 자는데 춥더라고. 거기서 한참 있다가 며칠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다시 소마차를 끌고 집으로 왔어요. 양곡에 들어오니까 양곡이 불밭이더라구요.

1.4후퇴 때라 지금의 가람마트 자리가 면사무소였는데 다 타버렸더라구요. 양촌면의 호적이 다 타버려서 재판소에서 다시 해왔어요”

“6.25때는 여성동맹이라는 것이 있었어요. 양촌은 여성동맹이 휩쓸었어요. 여성동맹은 죽이지 않았어요. 인민군 4명은 죽이는 거 봤어요. 인민군 2명하고 바닥빨갱이 2명하고요. 좌동 스르레미고개 넘어 커브 도는데 백호부대가 있었어요.

백호부대 대위가 ‘우리는 인민군을 잡지 못하면 밥맛이 없어 못 먹는다’고 하면서 커브 논두렁에 죽 세웠는데 동네 사람이 사촌형을 쏘아 죽이는 것을 봤습니다. 묶였으니까 허연 옷을 입고 논두렁에 죽 앉아있는데 대장이 ‘사격’하니까 4명을 다 죽이더라고요.

동네 사람이 쏘고 그 사람의 집안 형은 묶인 채 돌아보다가 죽었어요. 그러고 나서 백호부대장이 확인하느라 발로 차보더라고요. 그러니 벌렁 자빠져서 피바다가 되었어요. 백호부대장이 장롱에 숨어있던 인민군을 잡아가지고 왔다고 들었습니다”

“바닥빨갱이는 대곶 사람이라고 했는데 M1총으로 쐈어요. 인민군 죽이는 걸 보고서 인민군이 있어서 동네에 못 간다고 해서 다른 큰 길로 가다가 인민군한테 걸린 적도 있습니다.

속새우지(검단 원당)에서 인민군이 발길로 차려고 하다가 죽이지는 않고 통과시켜줘서 며칠 있다가 집에 오니 재가 다 꺼지고 해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9.28 이전에는 인민군시절 아침저녁 회의를 했습니다. 공동회의를 해서 공동 작업을 했어요. 바닥빨갱이들이 했습니다. 흥신리에도 여성동맹이 있었어요. 학교 다니던 여학생인지 예뻤어요.

흥신리 사람 김용기는 20대에 군대나가서 인민군 모가지 잘라서 들고 있는 사진이 학생들 책에도 나왔었어요. 그런 사람을 대우는 하나도 안 해 줬어요. 10년 전까지만 해도 생존해 있었어요”

“9.28 이전에는 학교에 나가서 이북교육을 받았어요. 노래를 배웠는데 ‘원수와 더불어 싸워서 죽은 우리의 죽음을 슬퍼 말아라’는 등의 노래였어요. 흥신리 해병대 보급대대(근무중대 자리)는 산인데 육군이 많이 죽은 자리였어요. 치안대는 있는 것만 알았고 자위대도 있는 것만 알았습니다.

흥신리에 빨갱이도 있었습니다. 동네빨갱이 혹은 바닥빨갱이라고 불렀습니다. 많지는 않고 ‘저 사람이 진짜 빨갱이’라는 소리를 들었어요. 빨갱이라는 사람들이 동네에서 어떤 나쁜 짓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흥신리에 학살 장소는 없었어요. 9.28수복 때는 아군들이 누런 벼를 주욱 밟고 걸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나이 정도면 6.25에 대한 기억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김진수발행인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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