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석현(74세) 전 충암고교 교장

참되고 진실한 성숙인, 제자를 사랑하는 정직한 교육자

꾀꼬리 알, 새끼새로 길러 날려 보내

홍현석 전 충암고등학교 교장을 기억하는 이들은 통진고등학교 학창시절 가장 공부 잘하는 자랑스러운 동문 중 한 사람으로 손꼽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인간이 지닌 인격을 기준으로 하여 만약 성숙인, 반숙인, 미숙인으로 구분 한다면 홍현석 선생은 가장 훌륭한 인격을 갖춘 참되고 진실한 성숙인, 제자를 사랑하는 정직한 교육자라는데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인격뿐만 아니고 깊은 신앙과 해박한 학식 그리고 능력 면에서도 그분만 한 교육자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특히 참 교육자로서 갖춘 자질과 겸손함 앞에서는 누구나 머리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꼭 이야기할 것도 본인이 쉽게 말하지 않는 겸손한 성품이다.”

옹정리에서 태어나 김포중에서도 항아리를 만들었던 곳인 순수 오지에서 자랐다고 회고한다. 어린 시절 홍현석 선생은 꾀꼬리 알을 꺼내러가서 새끼를 꺼내 길러 날러 보낼 정도의 정성어렸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큰 사업을 하는 임성기 회장과는 1-2등하며 60년 우정을 변치 않고 있다. 언제나 변함없는 인간미로 평생 친구가 잘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한 인간의 성장과정은 그 사람의 일생에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어쩌면 유전자와도 같이 일생을 향해 가는데 영향을 미친다.

 당신 같은 사람이 어떻게 교장선생님을 할 수 있었을까

“삼각산을 바라보며 내가 저곳에 갈 수 있다니 하는 감동으로 연세대학교에 들어갔네요. 대학에 가서 하나님을 알았지만 신구약의 학점을 따기 위해 신학공부를 열심히 하여 예수를 더 깊히 믿게 되었고 연세대학을 졸업하면서 전남 광주로 갔습니다. 수피아여고가 첫 부임지여서 그곳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순수함으로 교단에서 꽃을 피우던 홍현석 선생님은 이후 경신고등학교에서 11년간 교편을 잡고 충암고등학교로 스카우트 되어 가게 되고 부장, 교감, 교장 순으로 자연스럽게 승진코스를 밟아나간다.

“교장선생님이라는 자리에 10년 세월을 무탈하게 보냈고 이 모든 것은 매일 매일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동행하며 또한 하나님의 보호가 계셨기에 가능하였다고 믿고 있습니다.”

“평생 지연, 학연, 혈연도 없었는데, 진학반을 맡았고요, 리더십도 없는 사람이 내 의지와 관계없이 인도 되는 것이 인생 아닐까요? 아내가 “어찌 당신 같은 사람이 교장선생님 했을까요?”라고 합니다. 저는 뛰어난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입니다.”

홍현석 선생은 동창회에도 쉽게 나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섬세한 은사이다.

“공부 잘 하던 제자들이나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모임이 이끌어져 갈 때 혹시 내가 사랑하지 못했던 제자들이 왜 이 자리까지 못 오나! 혹시 내가 생각 없이 한 말로인해 영혼의 상처를 주어 잘못된 아이들이 있지나 않을까. 또한 다른 이유로 좌절하여 인생을 바르게 살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지나 않을까. 항상 걱정하며 참회하는 마음으로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심리상담학을 6년간 공부하고 74세임에도 불구하고 피아노의 선율에 마음을 싣고 백조의 호수를 연주하면서, 아름다운 호수위에 떠있는 백조의 두 발이 물밑에서 멈추지 않고 움직이고 있음을 상상하기도 한다.

 하나님 삐지셨습니까?

“인간은 죽는 순간 까지 인격적으로 성장과정을 겪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상상적인 감동은 체험의 감동을 넘어설 수 없다고 봅니다. 물질의 다소와 환경을 넘어 인간이라면 살 수 없는 곳, 척박한 유목민족의 눈빛에서 참 행복을 발견했던 경험을 잊을 수 없습니다.”

“날마다 감사하는 마음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매일 광교산 개천 길을 걸으며 새벽기도 시간을 갖습니다. 감사로 시작해서 감사로 끝나는 하루를 소원하며 지냅니다.”

홍현석 선생은 40년 교육자로서의 삶을 사회적으로 인정받아 장관상등 다수의 상으로 칭찬받았지만, 아랫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상이 많으나 위에서 받는 상이 많다는 생각에 ‘공은 아랫사람인데’라고 생각한 겸손한 교육자였다. 모든 것에 허허롭고 인간이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너무 완벽한 것도 문제라며 웃을 수 있는 이가 홍현석 선생이다.

“사람만 외형을 보지 하나님은 내면을 보시는 분이고 내면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신 분이시기에 가끔 하나님 삐치셨습니까? 하고 질문할 수 있는 겁니다.”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은 부드러운 족적을 교육계에 남겨온 홍현석 선생은, 김포가 자랑할 수 있는 진정한 교육자, 페스탈로찌다.

김희선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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