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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질전환식물로 변화될 미래의 생활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기능성물질개발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기능성물질개발과 이경렬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사회가 발전하면서 예전에 비해 살기 좋은 세상이 된 것은 틀림없지만 그에 따라 생기는 문제들도 많아지고 있다.

도시화와 산업화에 수반되는 문제도 있고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및 자원고갈 문제 등도 있다. 인간의 수명은 늘어났지만 아직 정복되지 않은 불치병도 많으며 비싼 치료비 등으로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음식도 건강에 좋은지 나쁜지를 가려서 먹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집에서 밥을 먹는 횟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집에서 밥을 먹어도 많은 반찬을 차리기 힘들어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도 쉽지 않아졌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은 BT(생명공학)를 이용하여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T가 세상을 혁신적으로 바꾸었듯이 BT도 세상을 바꾸고 있으며 미래에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러면 특히 BT를 이용해 만드는 형질전환식물이 바꿀 미래생활에 대해 가상의 직장인 P씨의 하루를 통해 전망해보자.

아침에 직장인 P씨는 자가용을 몰고 주유소에서 ‘단일불포화지방산 비율을 90%로 높인 유채유’로 만든 바이오디젤을 넣고 출근한다. 그 엔진은 경주용 자동차의 엔진오일로 쓰이는 ‘피마자유와 같은 성분이지만 저렴한 가격의 유채유’를 넣어 돌리고 있다.

고갈되어가는 화석연료에 비해 가격 차이가 거의 없고 친환경적이라 많은 사람들이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엔진오일을 찾고 있다. 예전에 비해 유지작물의 생산성이 매우 높아져 적은 면적에서도 많은 기름을 생산하고 있다. 석유를 완전히 대체할 정도로 많이 생산하지는 못하지만 여러 대체에너지 중의 하나로 훌륭히 제 몫을 하고 있다.

회사에 도착하여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으로 뉴스를 본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가뭄에 잘 견디는 벼’를 재배하여 가뭄이 들었는데도 굶어죽는 사람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뉴스가 나온다. 오래 전에 비타민A 전구체인 ‘베타카로틴 쌀(황금쌀)’을 먹은 아프리카 아이들은 시력을 잃을 염려를 덜었고 ‘필수아미노산이 모두 들어있는 옥수수’를 먹고 성장장애 없이 자라게 되었다는 옛날 소식도 상기시켜주었다.

옥수수는 필수아미노산이 부족하고 쌀은 베타카로틴이 없어 특별한 먹을거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것들만 먹게 되면 특히 어린이의 경우에는 시력을 잃고 성장발육에 지장을 초래하며 각종 건강에 악영향을 초래하게 되는데 그 문제를 해결한 것이었다.

그리고 암에 걸리신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에 가서 ‘암 치료용 항체를 만들어내는 식물’에서 정제한 항체주사를 맞게 해드렸다. ‘치료용 단백질을 생산하는 식물’에서 정제한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의약품은 기존의 바이오의약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약효도 떨어지지 않아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많이 줄어들어 각광받고 있다.

계절별로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같은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사를 맞지 않고 ‘먹으면 면역력이 생기는 과일이나 채소(식용백신)’를 먹으면 된다. 주사 맞기 무서워하는 아이들이나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에게 효과적이다. 또한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같은 가축전염병도 식용백신을 첨가한 사료를 먹이고 난 후로 병 발생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힘든 하루 일을 마친 직장인 P씨는 저녁에 집에 돌아와 간단한 저녁식사를 한다. 물론 다양한 종류의 반찬을 먹는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쉬운 일만은 아닌 세상이다.

항산화물질인 ‘카로티노이드가 많이 함유된 쌀’로 지은 밥을 먹고, DHA나 EPA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생산되는 유채유(카놀라유)’와 ‘항암성분이 매우 많이 포함된 채소’로 만든 샐러드를 먹고 ‘비타민E와 항산화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산패가 잘 안되고 건강에도 좋은 들기름’을 넣어 무친 나물을 먹는다. 많은 반찬을 먹지는 않아도 영양소와 기능성물질이 많이 포함되어있다.

이처럼 사회를 변화시키는 BT기술과 형질전환식물이 처음부터 환영받은 것은 아니었다. 막연한 두려움과 루머로 인해 한동안 먹으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퍼져있었으나 다양하고 기능성이 우수한 형질전환식물의 등장과 사람들의 과학적 인식변화로 인해 이제는 널리 대중화되었으며 그것을 빼놓고 살아가기가 불편할 정도가 된 것이다.

인류를 위해 더 나은 기술이 많이 개발되어 미래는 더 좋은 세상이 되기를 바라면서 직장인 P씨는 잠자리에 든다.

 
 

이경렬  kjy001@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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