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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연두, 연두빛생명세상은 어제와 다른 우주이다.
   
 

그렇게 잠이 많던 시절이 있었는데 저절로 새벽이면 잠에서 깨어나 창문으로 간다. 떠오르는 해를 보는 것은 언제나 그렇지만 날마다 새로움이다. 세상을 처음 만나는 것처럼 호기심

으로 창문을 열고 만나는 세상은 어제와 다른 우주이다. 어제 같은 오늘은 없다. 연한 잎새 조차 하루사이 생명력이 더 진해진 걸 보면서 느낀다. 모든 것은 자신이 만날 때만 자신의 것이다. 누구나 아침의 햇님을 보지만 마음이 가지 않으면 만나도 만나지 않은 것과 같다.

모자라는 듯 반색하며 연두 잎새에 인사를 건네는 일은 엄청난 환기를 준다.

갑자기 갑갑하던 일상이 밝아지는 느낌이고, 열정적으로 살고 싶은 기운으로 회생시켜준다. 누군가가 말했다."다섯 명이 설악산을 다녀와도 보고 온 것이 다 틀리다"라고. 한평생 인생을 살다가 가도 그렇게 다 다른 인생을 살고 가고 한 가족으로 살다가 가도 다 그렇게 보고 느끼고 가는 것이 다를 거라고 믿는다.

이봄에는 엄청난 생명에너지를 연두빛을 마구 쳐다보며 받고 몸과 마음을 치유 받을 일이다. 사랑도 표현하고 살고 자신에게 스스로 참 잘 살고 있다고 축복의 말을걸며 사는 것이 좋겠다. 세상의 법칙은 자신이 축복한 것 만큼 받는다고 한다. 가끔 단지 악수만을 건네고서도 기분이 좋을 때가 있다.

마치 죽은 나무를 만진 듯이 기운이 없게 느껴지는 사람도 만난다. 우리는 어쩌면 날마다 생명과 생명의 접속으로 삶을 이어가며 생기를 받아야 하는 존재이다. 우리는 단지 입을 통한 음식으로 에너지를 받는 듯이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기운은 눈으로 온몸으로 받는 것이다.

생기있는 자연과 사람 속에 어쩌면 무한한 에너지가 있다. 아무리 머리가 아프고 힘들다고 해도 그 사람을 만나거나 그곳에 다녀오면 치유되는 것을 안다면 아마도 사람들은 아스피린보다는 숲속의 연두 잎새가 더 힘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유인봉 편집국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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