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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사료에 첨가되는 중쇄지방산

구제역 파동과 일본 원전의 방사선 누출 등을 겪으면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그 여느 때 보다 뜨거운 요즘이다. 제9회 '친환경 유기농 무역박람회 2010' 자료에 따르면 친환경 유기농 식품 소비량이 전년대비 45% 증가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구매 선호도는 '가격' 보다는 '보다 안전한' 식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동물 식품의 안전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바로 '사료'이다. 따라서 사료의 원료가 무엇인지는 매우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대부분의 축산농가는 배합사료를 사용하고 있다. 배합사료는 말 그대로 각종 영양원을 적정 비율로 배합하여 만든 사료이다. 배합사료의 구성성분에 따른 배합비율은 생산업체의 기밀에 해당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단백질과 지방의 함량이 높을수록 고급사료로 분류한다. 단백질의 경우 통상적으로 25~30%이상이 들어있으면 고단백 사료라 할 수 있겠다. 지방의 경우 가축의 종류에 따라 지방 요구도가 달라진다. 예를 들면 젖소 사료에는 전체 사료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4~8%로 낮은 편에 속한다. 실질적으로 지방은 사료에 들어있는 총 지방 함량보다 어떤 지방산이 얼마나 들어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산(linoleic acid)은 젖소의 번식 주기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 지방산은 자체적으로 안 만들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사료를 통해 공급 되어야 한다. 이 외에도 최근 육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어류 오일로 알려져 있는 오메가3와 오메가6 지방산이 보다 많이 들어 있는 고급사료의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2005년 정부는 안전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해 배합사료내 항생제 첨가 비율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2011년 하반기부터는 전면 금지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였다. 국내에서는 사료용 항생제 대체 물질로 생균제, 유기산제에 대한 연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최근 벨기에의 배합사료 선두 기업인 AVEVE는 사료에 중쇄지방(MCT; Medium Chain Triglycerides)을 첨가하고 있다. AVEVE 기업 연구자료에 따르면 중쇄지방은 적은 양(0.16~0.2%)으로도 유기산보다 항균효과가 뛰어나고, 특정 냄새가 없어 사료 섭취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탄소수가 적어 위장과 소장에서 빠르게 흡수되어 체내에 지방으로 축적되지 않으며, 탄소수가 긴 장쇄지방에 비해 분해가 빨라 에너지가 절약되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중쇄지방은 사료용 항생제 대체물질로 그 이용도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중쇄지방은 세제, 화장품원료 그리고 음식물 첨가제 등 다양한 분야에 이용되고 있다.

중쇄지방은 주로 아열대 작물에서만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전량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AVEVE 기업은 인도네시아 지역의 농가와 독점적 계약을 맺어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중쇄지방을 전량 공급받고 있다. 따라서 중쇄지방의 안정적 공급을 위하여 농촌진흥청은 국내에서 재배가 용이한 유채에 중쇄지방산 생산 유전자를 도입하여 품종으로 육성하는 분자육종연구를 진행 하고 있다. 유채는 겨울철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휴지 이용측면의 장점과 일시적으로 기계 수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연구진의 노력으로 중쇄지방산을 생산하는 유채 품종이 개발된다면 새로운 농가소득원이 창출될 뿐 만 아니라 종자로얄티에 대한 경제적 이익도 증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기능성물질개발과 노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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