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고
개미를 조절하는 곰팡이


중앙 아프리카에 있는 카메룬의 깊은 정글에는 “메갈로포네라 (Megaloponera foetens)”라는 큰 개미가 살고 있습니다. 이 개미는 사람의 귀에 들릴 만큼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개미로 정글에 떨어진 나뭇잎을 먹고 사는 종류입니다. 그러나 이 개미들이 특정 곰팡이에 감염된 나뭇잎에서 나오는 포자를 흡입하게 되면 이 개미의 운명은 일순간에 변하게 됩니다.


“이끼융단버섯(Tomentella)”의 일종인 이 곰팡이를 흡입하면, 곰팡이 포자는 개미의 작은 뇌 속에 감염됩니다. 곰팡이는 즉시 개미 뇌 속에 둥지를 틀고 개미의 행동을 조절하기 시작합니다. 감염된 개미는 뇌 속의 곰팡이 때문에 혼란에 따져 평생을 살던 땅 위를 벗어나 덩굴나무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자기의 뇌 속에서 자라는 곰팡이들의 지시를 받은 개미는 나무를 타고 일정한 높이에 도달한 다음 아래턱을 나뭇가지에 꽂은 다음 꼼짝도 하지 않고 죽기를 기다리게 됩니다. 이런 운명을 맞은 개미는 아프리카 특정 지역의 정글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개미 속의 곰팡이는 계속해서 뇌에서 신경 세포로 이동하면서 남아 있는 개미의 모든 조직을 먹이로 먹어 치우며 증식합니다. 개미 몸을 가득 채운 이 곰팡이는 약 2주가 지난 뒤 개미의 머리에 3센티미터 정도의 노란색 곰팡이 포자를 피워 올리게 되고 이 포자는 정글에 내리는 비를 타고 다른 운 없는 개미를 찾게 됩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기능성물질개발과 이창묵>

편집국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편집국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