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0만 명을 눈앞에 둔 김포시에 공연 때 마다 필수적으로 필요한 무대의 특수 조명시설과 음향시설이 부족해 공연의 질을 떨어뜨리고, 김포예술공연 발전에 장애요소가 되고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김포 시내에서 공연이 가능한 곳은 김포여성회관 대강당과 시민회관 두 곳이다. 야외 공연장은 아예 전무한 상태다.

하지만 지금의 무대 시설로는 전문 공연을 하기에는 부족해 연극과 뮤지컬 등을 공연할 때마다 시설 대여료로 수백 만원씩 지출하는 상황이다.

작품 연습비와 공연에 직접 필요한 예산 지출을 줄여 장비 대여비로 지출해야 할 형편이다. 이처럼 불필요한 예산이 지출 되면서 작품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사 보조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주사 손돌공 공연을 준비하면서 장비 대여료 등으로 예산이 부족해 연습기간 동안 수백만원에 달하는 식대를 개인 사비로 지출했다는 얘기는 알만한 사람은 아는 얘기다.

문화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많은 연습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식대 등에 많은 연습비가 들어간다. 그러나 시의 지원이나 회비는 장비 대여료로 수백 만원씩 지출해야 할 형편이어서 지역 예술인과 공연자들은 어려움이 많다.

부족한 예산으로 공연을 준비하는 실정에서 하루나 이틀 공연을 위해 조명과 음향시설을 빌리는데 작게는 수백 만원에서 천만 원이 넘게 지출되고 있다면 우리 예술공연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시정이 필요하다.

공연 작품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는데 지출돼야 할 예산이 불필요한 곳에 지출돼 김포 예술공연의 발전에 저해요인이 되기도 한다.

무대시설의 미비는 예술단체의 돈 지출과 관련한 평가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김포 인구의 급증과 함께 시민들의 문화 욕구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욕구충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은 삶의 질 향상과 맞물려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질높은 공연을 위한 것은 직접적으로는 공연단체의 일인 듯 보이지만, 결국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이번 ‘퀸 에스더’ 공연 과정에서 마이크 시설이 안돼 출연진들이 육성 공연을 해야 했다.

수십 억을 들여 지은 시민회관을 비롯해 여성회관의 무대시설에 들어가는 무대 장비와 조명 시설 미비는 당시 설계와 담당자들의 문화 마인드 결여에서 비롯된 것이다.

별도의 예술회관이나 공연장이 없는 김포의 상황에서 두 곳의 이용 계획은 충분히 예측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시설을 처음부터 하지 못한 것은 당시 입안자의 불찰일 것이다.

두 회관이 전문 공연장이 아니라고 항변 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공연장의 기능을 담당할 곳은 시에 두 곳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문 공연장에 버금가는 시설이 병행 됐어야 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작품을 김포에서 해도 마이크 없는 공연을 한다고 생각해 보면, 우리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함과 동시에 부끄러운 김포의 자화상이 될 것이다.

본격적으로 각종 단체의 공연과 발표회 등이 많은 계절이다.
수백 억원의 예산을 들여세운 회관의 기능을 보완해야 한다.

무대시설을 단순시설로 보지 말고 김포 예술 발전의 밑거름이자 시민의 문화권 확보라는 관점에서 하루 빨리 시설보완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편집국  mirae@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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