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 알코올의 10%는 위에서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장에서 흡수된다.
흡수된 알코올의 10%는 신장과 폐를 통해 그대로 배설되고 나머지 90%는 간에서 알코올 탈수소효소(alcohol dehydrogenase; ADH)에 의해 알데하이드로 산화되고, 이는 다시 간뿐만 아니라 전신에 존재하는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aldehyde dehydrogenase; ALDH)에 의해 초산으로 산화된다.
순환계에 대한 알코올의 직접적인 작용은 미약하다. 비록 미약하기는 하지만 말초피부혈관을 확장하는 작용이 있어 얼굴이 붉어지고 피부는 온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이 술을 마시면 나타나는 홍조는 대부분 알코올대사중간에 생기는 알데하이드때문이다. 또한 이 알데하이드는 숙취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1972년에 Wolff는 동양인의 83%, 백인의 6%에서 술을 마실 때 얼굴이 붉어진다는 것을 보고하였다.
이 차이는 소아에서도 나타났는데, 동양인계 아기의 74%, 백인계 아기의 5%에서 얼굴이 붉어지거나 동공이 확장되었다. 알코올대사과정이 동양인과 백인이 다른 데 동양인들은 알코올 대사과정에서 알데하이드를 과잉생산하기 때문에 얼굴이 더 붉어지는 것이다.
술에 의해서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남녀차이가 있을까?
결론적으로 남녀차이는 없다. 그러나 안면 홍조가 알코올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남녀차이가 크다. 한국인 남자의 경우 얼굴이 붉어진다고하여 술을 중단하지는 않는다. 여자의 경우는 얼굴이 붉어지면 창피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술을 적게 먹는 경향이 있다.
결론적으로 술 마실 때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알코올 분해효소활성의 차이이며 이는 유전적이고 혈액순환의 정도와는 무관하다.
남녀의 차이도 없고, 건강의 지표도 될 수 없다.
술 먹으면서 누구는 얼굴이 붉어지지않아서 술이 세다든지 겉과 속이 다르다든지 혹은 얼굴이 붉어져 건강이 좋다든지 하는 말들은 근거가 없다.
현내과 원장
최현석 원장 mirae@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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