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의 직책은 실상 외로운 자리다. 홀로 수령의 본분을 지키는 가운데 수령을 속이고자 사방에서 달려드는 자들을 경계해야 한다. 한 지방의 수령이 아전들이나 군교들의 농간에 눈멀고 귀먹지 않기 위해서는 수령 또한 임금의 눈과 귀를 지녀야 한다. 수령은 백성들의 사정을 환하게 알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백성들의 원망을 피할 길이 없다.” -목민심서 中-

 김문수도지사는 그의 저서 《나는 자유를 꿈꾼다. 규제감옥 경기도에서(2008)》에서 『목민심서』의 문구를 인용하며 공직자가 지녀야 할 자세에 대하여 강조했습니다. 제대로 된 공직자라면 국민들의 감추어진 상황이나 형편, 처지를 현장에 가서 직접 보고 들어야 한다는 것. 즉, 현장보다 더 생생한 소통의 장은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2010.12.21(화) 월곶면 갈산리에 구제역 발생이후로 김포시 유 영록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들은 타 지역 확산 방지와 매몰 등 전반적 상황을 총체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김포시구제역방역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총괄행정반, 통제소운영반, 살처분반, 사후관리반을 편성하고 총력 대응을 해오고 있습니다.

 1.11(화) 24:00 기준, 총 122개 농축사에서 돼지, 소, 사슴 등을 비롯해 우제류 63,367마리가 살 처분 돼 매몰됐습니다. 17개의 방역통제소를 설치하여  3교대 24시간 근무를 실시하고 있고, 매몰과 사후 처리 반에 지금까지 동원된 인력은 6,978명(공무원 3,520명, 군인 960명, 경찰 607명, 기타 1,891명)에 이릅니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은 휴일도 쉬지 못하고 평일에는 정상업무가 끝나면 구제역 비상근무로 밤을 새면서 근무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기 일처럼 묵묵히 오늘도 저마다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시청 국.소장과 부서장들은 당번을 정해 간식을 준비해서 매몰작업장, 사후처리장, 통제소별로 한 밤 중에 근무자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포시는 “경기도구제역 종합대책”에 의거 매몰지 주변 지하수 오염에 대하여 지방상수도 확충사업 추진대책을 마련하는 등 주민의 안정적인 생활용수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급성장하는 도시여건 상 많은 집단민원에 대처하면서 한편으로 넓은 지역의 설해예방 비상근무, 그리고 이젠 구제역 방역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공직자의 사명감과 함께 하는 구제역 현장속의 단상들

 ▶ 살 처분 현장에서 산 생명을 구덩이로 내몰아 포크레인으로 매몰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행위에 대한 번뇌, 처음에는 힘없이 죽어가는 동물들이 무섭고, 불쌍하고, 가엽고, 안쓰럽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기능화 되어가는 무력감속에 들리는 환청, 돼지 울음소리, 소의 눈물... 죽어 있는 아기 소의 눈을 감겨주며 내세에는 다른 생물로 환생하라며 영혼을 위로하는 손길들이 있습니다.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체감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새벽 1시까지 살 처분을 강행, 만성피로와 손발 저림 및 과로로 인한 신체증상에 따른 무기력감과 우울감. 모든 직원들이 살 처분 작업에서부터 사후 관리 및 검사까지 진행하기 때문에, 여성과 남성 구분 없이 밤새 뛰어다니며 현장처리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 자식처럼 키우던 소, 돼지들을 모두 잃어버리고 억장이 무너지는 농축주들이 눈물짖고 있습니다.

▶ 영하 10도가 오르내리는 혹한기 구제역 방역 초소에서 꽁꽁 언 얼굴로 시린 손을 불며 차량을 통제하는 손길들, 현재 발생 및 위험 지역의 차량 이동을 막을 수 없어 소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기열전『주서(周書)』에 농부가 생산하지 않으면 식량이 모자라고, 장인이 물건을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제품이 부족하고, 상인이 물건을 팔지 않으면 삼보(三寶,식량, 제품,자재)의 유통이 끊어진다고 했습니다. 이 네 가지는 백성이 입고 먹는 것의 근원이고. 그 근원이 크면 백성은 부유해지고 그 근원이 작으면 백성은 가난해진다고 했습니다.

 민선5기 지속가능한 창조도시 구현과 시민제일주의 소통하는 행정을 위해 오늘도 공무원들은 구제역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유 영록 시장님의 신년 메시지 교토삼굴(敎兎三窟)의 “토끼가 굴을 팔 때는 세 군데를 판다는 뜻으로 위험이 닥치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해놓는 것”의미를 되새기면서 구제역 재난이 끝나기를, 그리해서『주서(周書)』에서처럼 시민이 편안해지고 4가지 근본의 균형이 맞추어 지기를 기대해봅니다. 

편집국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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