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같은 농촌, 농촌 같은 도시’ 비전 제시
갈등은 조직 발전 시발제서로 존중해줘야
‘김포 두드림 프로젝트’…꿈이 있는 조직으로
지금 한국농업은 커다란 위기에 직면해 있다. WTO체제와 한ㆍ미, 한ㆍEU FTA 협상은 국내 농업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마저 해제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미 수입개방, 쌀값폭락 등으로 인해 국내 농업은 설자리를 점점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김포시의 경우는 여기에 더해, 각종 개발여파로 경지면적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고 한강신도시를 경계로 도시와 농촌으로 나눠지고 있어 이에 따른 농업정책의 전반적인 전략수립과 대안모색이 시급한 상황이다.
농업전문가들에 의하면 김포농업의 가장 큰 문제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전략 부재’라는데 일치하고 있다. 결국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기술센터가 농민들에게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일일 것이다.
농정기관의 통폐합으로 김포시는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지역의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롭게 농정분야에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송 소장에게 김포농업의 미래를 물었다.
송 소장은 전통적인 농촌의 모습에서 변모하고 있어 도시농업을 모색해야할 시기라고 지역의 현실을 진단했다. 위기인 것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대도시가 인접해 있어 목표와 돌파구를 찾는다면 희망도 있다고 제시했다.
특히 송 소장은 “농업이 붕괴된 사회는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없다”며 “농업을 사랑해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현장에 와서 본 김포농업에 대한 생각은.
“농촌의 색채가 옅어지고 농업에 대한 위협적인 요소가 많이 있다. 한편으로는 서울, 인천을 비롯한 대도시가 인접해 있어 소비시장이 크다. 한마디로 ‘농업의 위기와 기회가 함께 공존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위기와 기회라고 한다면 어떤 것을 말하나.
“위기라 하면 현재 농업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위기와 더불어 김포의 도시화로 인한 평균농업인구와 경지면적의 축소에 따른 농업기반의 해체에 있을 것이다. 반면 기회라 하면 대도시가 인접해 있어 도시농업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포와 같은 지역에서 전통적인 농촌만을 생각하면 안 된다고 본다. 국민 속에서 도시민이 즐길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 제공과 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시농업을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도시 같은 농촌, 농촌 같은 도시’를 비전으로 제시해 보려고 한다”
농정기관 통합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특히 통합의 시너지효과보다는 조직의 갈등만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초대 소장으로서 이에 대한 방안은.
“조직에서의 갈등은 조직발전의 시발점이다. 갈등이 없는 조직은 살아있는 조직이 아니다. 다만 이런 갈등을 어떻게 화학적으로 녹여내느냐가 관건일 뿐이다. 현재의 기술센터조직은 크게 농정과 지도조직으로 나뉜다. 농정조직은 법률에 기초하여 정책을 이끌어내는 행정적 성격이다. 이에 반해 지도조직은 시범사업, 현장사업을 중심으로 설득과 교육위주의 성격이다. 당연히 조직풍토가 다르고, 사업추진 목표와 방식이 다르다. 서로의 조직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해 간다면 기술센터에 더 이상의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요새는 저를 포함해 각 실과장이 하나로 움직이며 팀웍을 다지고 있다. 분위기도 매우 좋은 편이다”
민선5기의 첫 인사교류다. 중앙정부와의 인사교류에 대한 생각은.
“인사교류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보며, 중앙정부와 지방간의 갈등을 풀어나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개인들로서는 중앙정부 공무원의 경우, 기획했던 것을 현장에서 직접 시행해보고 그에 대한 문제점과 성과를 직접 파악할 수 있고, 문제점에 대한 중앙과의 피드백과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방정부 공무원은 폭 넓은 시야와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작용하리라고 본다”
재임기간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시행해 나갈 사업이 있다면.
“아직 정확히 정립되어 있지는 않지만 ‘김포 두드림 프로젝트’라는 것을 시행해 볼 생각이다. ‘두드림’이란 두 가지 의미로 하나는, 말 그대로 ‘두드리는 것’으로 김포농업의 가능성을 두드리고 위기를 기회로 바꿔 김포의 성공을 대한민국 농업의 꿈과 모델로 만들자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do dream’ 즉 ‘꿈을 꾸자’라는 것으로, 기술센터가 농업인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 생산적인 조직, 창의적인 조직으로 농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농민들과 시민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은.
“농민들이 농지를 자산의 가치로만 평가하면 농업은 절망적이다. 경상도나 강원도에 가보면 뭔가 해보려고 노력하는 진정한 프로 농사꾼들이 많다. 스스로 농업지킴이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프로라는 의식이 있어야 한다. 기술센터의 가장 큰 역할이 이러한 농업 인력을 육성하는데 있다고 생각되는데, 김포에서도 생활개선회를 비롯한 몇몇 단체와 농민들을 통해 그러한 희망을 보았다. 농업의 최종 수혜자는 시민들이다. 시민들이 농업에 대한 관심을 갖고 농업을 가슴에 품었으면 한다. 식량안보라는 거창한 주제를 떠나, 농업이 붕괴된 사회는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없다. 농업을 사랑해 달라”
심영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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