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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모독했다” 5대 시의회 첫 ‘의사 중지’보건소 모 과장 언행 지적…13일 오전 재개여부 판단

김포시의회가 피심의기관 간부공무원의 ‘모욕적 언행’을 ‘의회 모독’으로 규정하고 제113회 임시회 개회 이틀 만에 의사일정을 중지했다.

김포시의회는 임시회 이틀째인 10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차 추경예산 심의과정에서 불거진 보건소 모 과장의 감정적 대응태도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책임을 물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조승현 위원장은 이날 보건소 조직 내부의 갈등과 상호비방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보건소장에게 조직관리 차원의 주의를 당부했다.

문제는 질의가 끝나고 정회를 선언한 직후 발생했다. 보건소 모 과장이 돌연 조승현 위원장에게 “제가 한 말씀 드리겠다”며 항의를 표시한 것.

모 과장은 허리춤에 손을 얹은 자세로 “왜 보건소에 등을 돌리느냐, 표적을 두느냐”는 등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하고, “자꾸 그렇게 하시면 안된다, 보건소에 화살을 돌린다”는 등 여과 없이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기에 이르렀다.

오히려 당황한 쪽은 시의회였다. 조승현 위원장은 “큰 틀에서 소장님께 관리업무를 철저히 하시라는 뜻이었다”고 했고, 조윤숙 의원은 “개인적인 문제를 지적한 것도 아니고 보건소 전체에 대한 우려의 뜻을 전달한 것인데 이해할 수 없다”며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주고받는 이야기 속에 급기야 언쟁이 확대됐다. 모 과장은 “너무 불쾌하다”는 주워담지 못할 말까지 내뱉기에 이르자 의원들은 “방자하다”, “지금 모하는 거냐”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지켜보던 의원들과 보건소장까지 나서 만류했다.

결국 의회는 정회 후 내부 회의를 거쳐 이후 모든 일정에 대한 중지를 집행부에 통보했다.
사실 이번 임시회 들어 의회와 집행부간 언쟁은 보건소 뿐만 아니었다. 앞선 9일과 이날 오전 질의과정에서도 의회는 사무관급 공직자의 태도를 여러 번 지적하는 모습이었다.

시의회의 의사 중지 결정은 자칫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와 의원을 경시하는 풍조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피광성 의장은 “흥분한 상태에서 발생한 개인적 불찰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며 “시정의 책임자인 김포시장으로부터 정중한 사과와 함께 대의기관인 시의회의 명예를 심히 훼손한 해당 공무원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의사일정에 대해서도 피광성 의장은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행기관에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을 경우 의사일정 재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다.

의회는 13일 오전 집행부를 불러들여 조치계획을 묻고 이후 의사 재개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의회가 집행부와의 마찰로 의사일정을 중지한 것은 민선4기때인 2007년 행정사무감사 당시 업무추진비 공개논란 당시 이후 2번째다. 민선5기 시작 2개월이 조금 넘은 시점이고, 두 번째 임시회 만에 발생한 극단적 처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황인문 기자  im@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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