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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시대 품은 모담산, 콘크리트에 묻히나뒷짐 진 무책임 행정…김포 문화ㆍ역사 유산이 사라진다

정상부 배수지 조성 계획…문화재청 유적지 ‘이전 복원’ 결정
마을 주민·문화단체 등 현장보존 위한 개발계획 변경 검토 요구

   
▲ 역사의 보고 모담산 정상부. 한반도 최고 3세기 금귀고리가 출토되는 등 보존가치가 높은 이곳에 신도시개발계획에 따라 배수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금제 귀고리가 출토되는 등 3세기(청동기) 마한시대의 역사를 품고 있는 운양동 모담산 정상부 일대가 신도시 개발로 인해 콘크리트 속으로 사라질 상황이다.

20일 김포시에 따르면 LH공사는 지난 2008년 4월 마련된 김포시 수도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약 10만명 한강신도시 입주민의 원활한 상수공급을 위해 인근지역 최고지대인 모담산 정상부에 배수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와 관련 해당지역 주민들과 지역문화 관련 단체 등은 지난 6월 말경 김포시에 지역 역사 및 문화재 현황보존 필요성을 제기하며 배수지 위치계획 변경을 검토해줄 것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LH공사는 이와 관련 이미 지난 2009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매장문화재분과 회의결과 출토 유물에 대해 이전 복원을 결정한 사항일 뿐만 아니라 위치 변경시 상수공급 차질 및 타 지역의 추가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계획에 따르면 LH공사는 배수지 부지를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보존형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며 문화재 발굴유적은 시와 협의해 한강신도시 공원 내 전시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 연계해 모담산 일대를 ‘아트빌리지’로 명명해 김포한강신도시 내 문화예술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지만, 김포의 역사성과 문화적 자긍심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상부위를 콘크리트 더미 아래 묻고 그 주변부를 전시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것은 보존가치가 큰 역사의 정수를 외면하고 외형만 그럴듯하게 포장한다는 비판이다.

모담산 자락 마을에서 조상대대로 삶의 터전을 일궈오다 마을 전체가 수용되면서 인근 이주단지로 터전을 옮긴 김남원(55)씨.

김씨는 “뚜렷한 역사적 상징이나 문화적 유산을 찾지 못해 스토리텔링 같은 보이지 않는 문화를 만들고 있는 판에 그나마 남은 역사의 현장을 보존하지 않고 묻어버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씨는 “개발논리를 앞세운 시행사측에야 할 말 없지만 지역의 정체성을 세우고 역사를 살펴야 할 김포시마저 이를 외면하고 뒷전에서 바라보고만 있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라며 근본적인 책임을 물었다.

주민들과 함께 배수지 계획 변경을 요구해온 (사)지역문화전략연구원(대표 정현채)에 따르면 김포지역은 이번 모담산 사례 외에도 대부분의 산들이 군부대 진지가 있거나 군인들이 상주하고 있어 시민들이 사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훼손이 심각한 상태다. 최근에도 각종 개발로 지석묘가 없어지거나 발굴된 유물들도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현채 대표는 “김포의 정체성을 살리고 김포의 유구한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전시관이나 박물관도 중요하지만 현장을 보존해 시민들이 직접 역사적인 장소에서 느끼고 체감해 김포의 유구한 역사를 알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각종 개발과정에서 훼손되거나 사라진 김포의 유산들처럼 모담산 유적지가 같은 전철을 밟게 되는 것 같아 심각한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논평했다.

모담산은 샘재의 진산으로 높이 73.2미터다. 옛부터 시월 중정일에 당제를 지낸 도당산으로 모담산 중턱에서 샘물이 흘러 천현이라는 마을명칭을 사용했다.

09년 9월 중순경 구제발굴조사에서 3세기 무렵 마한 세력의 분묘 군이 대량 발굴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1800년 전 최고의 금귀고리를 비롯 청동기시대의 주거지 3기와 원삼국시대 주구목관묘 20기, 시대미상 석곽 4기, 마한시대의 주구 목관묘, 기타 토기류, 구슬류, 철검, 철촉, 환두대도 같은 유물이 대거 출토됐다.

황인문 기자  im@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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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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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담 2010-08-25 10:43:22

    수도 서울과 수도 공주와 수도 경주와 수도 개성과 수도 평양과 수도 부여와
    다른 곳이 김포다. 그만큼 김포의 땅에서 나오는 선조들의 유물은 수도지역에서 나오는 유물과 견줄수 없는 것이다.
    그만큼 금귀거리가 보배롭고 그 땅이 보배로운 곳이다. 그런데 미동조차 하지 않는 곳이 이곳이요 이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김포의 산들을 죄다 공동묘지로 만들어 버리고 산들을 모두 밀어버려 논을 메꾸고 그곳에 아파트를 짓는 것이 소원이라면 할말이 없다.
    그러나 최소한 선조들이 살아왓던 터전에 예의라도 갖추고 1800년전 모담에 살았던 김포의 선조들을 무시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 그리고 모담의 터전에 콘크리트로 발라버리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지 한번더 심사숙고 해주기를 부탁드린다.   삭제

    • 모담산 2010-08-22 22:12:57

      최초의 금귀거리를 비롯한 다량의 유물 출토!
      모담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오래전에 지석묘도 있었으나 지금은 어디로 갓는지 알길이 없고, 산도 개발로 점점 축소 되고, 그남아 남은 정상부도 배수지로 껍데기만 모담만 남게 되었죠! 선조들의 삶터에서 지금의 김포로 이어지는 끈은 무엇으로 연결할 것인지. 과연 사람들은 관심이나 있는지! 그냥 그렇게 묻혀가면 그만일런지 답답하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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