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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현장 빈집관리·안전대책 시급

풍무2지구 남은 주민들 “우리도 사람” 대책 호소
방치된 빈집 뒤섞여 흉흉해진 마을, 주민들은 불안

   
▲ 아버지 밥 해드려야 하는데... 풍무2지구에 거주하는 아버지를 돌보러 매일 퇴근길 집을 찾는 이씨가 사라진 가스통이 있던 자리를 가르키며 분개하고 있다.
지역 내 신도시 및 단위개발, 재개발, 재건축 등 각종 개발사업으로 발생하는 빈집 관리 및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구단위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풍무2지구 신장기마을. 아직 수용되지 않아 남아 있는 일반주택과 공장은 10여채에 불과하지만 이주가 완료되고도 여전히 남아있는 빈집 수십 채가 뒤섞여 마을 전체가 을씨년스럽다.

인천에 거주하며, 이곳에 홀로 있는 아비를 돌보기 위해 매일 퇴근길 이곳을 들른다는 이모(51)씨. 이씨는 최근 아주 황당한 일을 겪었다.

늙어 거동이 어려운 아버지에게 드릴 밥을 짓기 위해 가스불을 당겼지만 좀처럼 불이 올라오지 않았다. 몇 번을 불을 당겨보다가 집 밖을 나선 이씨는 그제야 사라진 가스통을 확인하고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이씨는 “이곳에 50년을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언제 쫓겨날지 모르지만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이 어느 순간 이렇게 불안하고 흉흉하게 변했냐”고 하소연이다.

비단 이번 일 뿐만 아니었다. 얼마 전에는 주변에 멀쩡하던 전신주 4기가 잇따라 쓰러지는가 하면 퇴거지역 차단막이 도로 위를 덮치기도 했다.

쓰레기투척 행위가 끊이지 않는가 하면 폐유를 남몰래 갖다버리기도 한다. 가동중인 공장에 원인모를 불이 나기도 했고, 비어있는 집에는 사람이 자고 나간 흔적이 남아있다.

이씨는 “빨리 나가라고 하는 무언의 분위기 조성이 아니겠냐”며 흉물스럽게 변한 마을이미지 이면에 있는 개발사업자에 따가운 눈총을 들이댔다.

수용절차가 진행중인 이 마을은 당초 2003년 개발에 착수해 2009년 개발을 완료하고 입주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동안 두 세 차례 시행사가 바뀌는 우여곡절을 거치며 여전히 수용절차마저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일피일 개발이 미뤄지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남아있는 주민들의 몫이다.

인근에 있는 공장 관계자는 “퇴거가 끝난 후에도 조치가 늦어지면서 동네가 쓰레기장처럼 변해가고 있다”며 “직원들은 전에 같지 않게 심리적으로 불안해한다. 언제 마무리될지 모르는 더딘 진행 속에 시행사측은 보상협의에 소극적이다”며 답답한 속을 드러냈다.

관리 책임이 있는 도시개발사업조합과 시행사측이 남은 주민들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고의로 해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주민들의 요구로 이 지역에 방범용 CCTV가 설치되기도 했지만 주민들은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방식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풍무2지구의 사례에 집중했지만 확장해보면 한강신도시, 뉴타운을 비롯한 크고 작은 개발현안들이 밀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지역의 현실을 감안하면 이같은 빈집 관리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뉴타운사업 등에 따른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비일비재한 부천시의 경우 얼마 전 이같은 빈집 발생에 대비해 안전관리대책을 수립했다.

안전관리대책으로 정비사업시행자에게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 시 사업시행으로 인해 발생하는 빈집의 안전관리계획을 제출하고 정기적으로 구역의 철거현황 보고를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안전관리계획 내용으로 폐쇄회로 CCTV설치, 방범조명, 안전철망 등의 안전장비 설치계획과 빈집 발생시 처리방법, 자체 순찰 방안, 비상연락망 등의 현장관리계획 내용 등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사업구역 주민의 이주 완료 후 빈집을 즉시 철거토록 행정지도 할 방침이라고 한다.

개발지역 주민들은 피해당사자의 입장에서 보다 적극적인 방식의 행정적 관여를 요구하고 있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관리계획을 통한 주민들의 안전확보가 시급하다.

황인문 기자  im@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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