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뉴타운, 시네폴리스, 경인운하…개발현안 방향 수정
9월 전면적인 조직개편…공직자 권리남용, 예산낭비 문책인사

도시철도 사업은 물론이고, 뉴타운, 시네폴리스, 경인운하 등 민선4기 주요 개발현안 사업들의 전면적인 재검토 또는 대폭적인 방향수정이 예고됐다.
7월1일 취임을 앞둔 유영록 시장 당선자는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의 이해와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사업들에 대한 과감한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한 유 당선자는 오는 9월 시청 조직의 전면적인 개편과 인사이동을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공직자의 권리 남용, 무리한 사업 진행, 예산낭비 등에 대해선 반드시 문책한다는 인사의 원칙을 세웠다.
유 당선자는 예산운용을 특히 강조했다. 합리적인 예산운용을 통해 복지분야를 확대하는 한편 전시성 행정이나 낭비를 철저히 가려내겠다는 의지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당선자의 책상 앞에 놓여진 시민들의 당부를 정리한 파일 묶음이 눈에 들어왔다. 유영록 당선자와 가진 인터뷰 주요내용을 간추렸다.

 

인수위가 본격 가동하고 집행부로부터 받은 주요자료를 분석중이다. 아직 이르지만 민선4기에 대한 평가로부터 5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아직 초기단계다. 사안별로 계속 보고받고 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미리 공개하긴 어렵다. 구체적인 평가는 인수위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브리핑을 통해 밝힐 계획이다. 조금 기다려 달라. 가장 우선적으로 지방선거 이후 전면 중단된 경전철 사업 추진과정을 살피고 있다. 집행부의 일방적인 추진방식이나 예산의 효율적 운용 여부에 대해 판단중이다. 지하철9호선 연장이라는 시민의 기대이자 당면현안을 빠른 시일 내 추진하기 위해 취임 직후 TF팀을 꾸릴 계획이다”

경전철 사업 추진과정 중 예산이 소진된 부분에 대해 공개할 수 있나.
“김포시와 메트로사업단에서 경전철 사업과 관련 53억원여의 예산을 지출한 것으로 보고받았다. 사업단 인건비와 사무실 경비로 35억원의 예산이 지출된 것을 비롯해 신문, 인터넷 광고 등 홍보비로 1억9천여만원, 용역비로 8억8천만원, 경전철 차량 전시회 2억8천만원 정도가 소요됐다”

지하철9호선 연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 중앙정부 차원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물론 국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안이다. 국회의원의 도움도 필요하고 인근 광역단체장의 지원도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이해와 요구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그러한 시민들의 큰 뜻을 확인했다. 지하철9호선 연장은 김포시의 사업이 아니라 김포시민의 사업이다. 그동안의 논란과 불협화음을 한마음으로 뭉쳐내고 청와대와 국토해양부, 기획예산처에 그 뜻을 반영시키겠다. 민주당 내 국토해양위 위원들로부터 이미 적극적인 동조의 의사를 약속받았다. 우선 기본계획 변경에 대한 승인을 요청하는 일이 시급하다. 자신있다. 반드시 이뤄내겠다”

지난 선거 시장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약속했던 주민투표는 어떻게 추진되나.
“합의정신은 존중한다. 하지만 법제화된 주민투표 방식을 그대로 따를지 여부에 대한 고민이 있다. 주민투표 실시에 따른 예산과 절차, 기간 등의 문제를 놓고 봤을 때 과연 효율적인가 하는 고민이다. 시민의 종합적이고 전반적인 의사를 묻는 보다 합리적인 방식과 대안에 대해 여러 방안을 열어두고 검토중이다. 이 역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서 방식을 결정하고자 한다”

철도문제에만 너무 집중된 거 같다. 철도계획 외에 민선4기 현안 중 재검토되거나 방향 수정이 이뤄져야 할 사업은.
“뉴타운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는 선거운동기간 토론회 등을 통해 여러차례 입장을 밝힌 바 있고, 경인운하는 당차원에서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는 사안이다. 또한 한강시네폴리스는 군사동의 문제도 있고 기존계획의 기능적 측면을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수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무용지물로 전락한 자전거 도로 역시 개선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계획단계에서 부터 잘못됐다. 역시 재검토 대상이다. 현안 사업의 재검토 또는 방향 수정에 대한 부분은 따로 자리를 마련해 방침을 밝히겠다”

굵직굵직한 민선4기 현안사업들이 대부분 언급됐다. 좀 더 구체적인 언급을 듣고 싶다. 뉴타운계획부터 설명가능한 부분을 살펴달라.
“뉴타운 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의 문제다. 사업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주민피해가 실질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마송지구와 풍무지구, 감정지구 등 일부에선 뉴타운 개발계획에서 제척해달라는 직접적인 요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애당초 주민의견 수렴 과정이 너무 축소됐다. 주민들은 처음에는 사업자체를 쉽게 생각한 것 같다. 시민들의 생각이 달라진 지금 과거에 찬성하지 않았냐며 여론조사 결과를 들이밀 수는 없지 않은가. 사업 초기와 달라진 지금의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그에 따른 주민들의 이해와 요구를 다시 수렴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주민이 원하지 않는 개발은 밀어붙일 수 없다”

시네폴리스 사업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계획인데.
“인수위 보고내용에 따르면 제약도 있고 새로운 가능성도 열려있다. 조만간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해 이 부분에 대해 발표할 것이다.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따른 군사동의를 얻는 과정에서 층고제한이라는 제약이 발생한 반면 국내ㆍ외 대형 컨설팅사에서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받았다. 하지만 기존 계획이 기능적으로 한정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기능들을 복합적으로 다변화시키고 해당 지구 주변으로 확대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 자리에서 밝힐 수는 없지만 상당부분 긍정적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민선5기 히든카드가 될 수도 있다”

경인운하 문제는 어떻게 다뤄지고 있나. 인근 지자체장들과 교류가 있었나.
“김포지역 내 여전히 많은 논란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도 전면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는 사안이다.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로부터 유선상 연락을 받았다. 지금은 당선자 신분일 뿐이다. 취임 후 빠른 시일 내 단체장이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구성할 계획이다. 협의기구는 경인운하 사업의 전면재검토를 요구할 것이다. 지역적으로 보면 물류기능의 합리적 타당성 여부가 검증된 바 없고 해사부두 이전도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됐다. 또 전호대교 건설에 막대한 자체 예산이 투입돼야 할 뿐만 아니라 광역교통체계도 고려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등 부담은 많고 지역에 실익이 없는 사업이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민선4기는 여당 시장으로서 지역의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이제 상황이 다르다. 김포지역뿐만 아니라 경인인하에 인접한 서울시, 인천, 경기지역 지자체가 야당 단체장으로 바꼈다. 논의구조 자체가 달라질 것이다”

공직사회 내부에선 벌써부터 인사문제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조직개편 방향은.
“7월1일 취임 후 비서실 조직을 개편할 계획이다. 이후 조직진단과 업무진단을 거쳐 9월 이후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우선 9월중 임시회에 조직과 관련한 모든 조례의 개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실ㆍ국 체계 등 모든 조직의 개편이 불가피하다. 진단 과정에선 모든 공직자의 업무 실행능력이 체크될 것이고 20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경기도 감사 결과가 반영될 것이다. 7월말 완료되는 조직관련 용역 결과도 반영된다”

인사권은 시장 고유 권한이다. 인사의 소신과 원칙은.
“일정한 부분에 대해선 과감하게 책임을 묻겠다. 공직자의 권리 남용, 무리한 사업 진행, 예산낭비 사례 등은 적절한 인사조치가 있을 것이다. 산하기관 역시 마찬가지다. 잘못된 행정행위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부담으로 돌아간다. 인수위로 보고받은 서류에 따르면 6급 공직자의 인사적체가 심한 것으로 보인다. 민선4기 기록물을 철저하게 검토해 성과를 내고 예산을 아낀 공무원에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부여되고 그렇지 못한 공무원은 불이익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계속사업 외에 새롭게 추진되는 사업이나, 시정운영 방향 개선점은.
“선거운동 기간 계속 통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해왔다. 취임 후 일주일중 하루의 반나절 정도는 민원인과 직접 만남의 시간을 갖겠다. 작은 사안이라도 시장이 챙겨야 할 사안이라고 판단되면 왜곡돼지 않은 형태로 받아들이고 민원인의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은 적극 반영하겠다. 시장실을 2층에서 1층으로 내려 시민들과 더 가까이에서 직분을 수행할 것이다. 전시성 예산은 과감히 없애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예산배분으로 복지부문을 확대하겠다”

인수위원 인선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일부 공무원 출신 위원과 기관장 출신 위원의 배치를 놓고 일부 언론사에서 본인의 개혁의지를 물었다. 위원 일부는 본인이 직접 인선했고 일부는 각 분야 경험이 많은 분들과 상의했다. 언론에서 바라보는 우려와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수긍한다. 하지만 인수위의 근본적인 목적을 위해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경륜과 전문성을 갖고 정확한 파악이 가능하도록 하고자 노력한 인선이었다는 점을 알아 달라”

선거 이후 어떻게 지내시고 있나.
“아직 하루도 쉬지 못했다. 민선5기에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와 요구가 정말 많았다. 시민들을 찾아다니며 염려도 많이 듣고 격려도 받았다. 시민들의 준엄한 요구와 바램에 귀 기울이는 시장이 되겠다. 지역언론도 많은 관심 가져달라. 잘못하는 일이 있으며 모질게 꾸짖어주고 도움주실 일은 힘을 보태 달라”

황인문 기자  im@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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