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현 씨는 후보등록 후 선거운동을 벌여오다 민주당과 참여당 두 당의 이중당적 사실이 확인돼 투표일 하루 전일인 1일 저녁 늦게서야 등록 무효 처리됐다. 결국 김씨의 번호와 이름이 기입된 투표용지가 그대로 유권자의 손에 쥐어졌다. 선관위의 안내문이 있었지만 사표방지에 부족함이 있어 개표결과 무려 6천여표가 김씨의 지지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김씨는 선거 다음날인 3일 성명을 발표하고 유권자에 사과를 표시했다.

김씨는 성명을 통해 “탄핵정국이 마무리되고 노무현 대통령의 복권이 이뤄진 후 열린 우리당 중앙당에 전화상으로 탈당의사를 밝혀 탈당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처리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열린 우리당이 현재의 민주당에 흡수 통합되는 과정에서 당원역시 자동 승계되어 최근까지 민주당 당원으로 남아있게 되었다”고 소명했다.

김씨는 이어 “정당법상 서면 제출에 의하지 않는 탈당의사는 인정이 안되며 또한 정당의 흡수 통합과정에서 당사자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당원 자격도 자동 승계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김씨는 “작은 실수 하나로 많은 폐를 끼쳤지만 이것을 계기로 삼아 더욱 열심히, 더욱 꼼꼼히, 더욱 열심히 살아가는 생활인 김준현, 정치인 김준현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씨가 출마했던 도의원1선거구 개표결과 한나라당 이계원 후보가 민주당 심민자 후보에 3천여표 격차로 승리했다. 김씨와 심민자 후보는 선거 막판까지 야권단일화 논의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김씨와 관련된 6천여 사표가 아니었다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워 많은 뒷말을 남겼다.

민주당은 투표과정에서 김씨의 등록무효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요구했지만 사표를 방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황인문 기자  im@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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