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의 믿음과 신뢰, 하늘 두쪽나도 지켜야”
“이제 세상은 전문인이 중심되는 사회될 것”

65세까지 일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이후에는 민요로 지역에서 좋은 봉사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김씨는 경기민요합창단 부단장이기도 하다.

김영숙 국장은 최선을 다하는 전문가로, 사무실에서 부러움을 사는 사람으로 우뚝 서 있다. 젊은 신입사원들 교육시간, 손뼉 한 번 치면 모두가 그에게 집중된다. 김영숙 국장은 세일즈 공부를 시키는 전문가다.

"고객보다는 제품지식이 풍부해야 합니다. 오래된 인맥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고객의 정보에 익숙해서 철저히 챙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무실 김포지도는 고객 관리지역으로 세분화돼 있다. 대곶면의 고객을 만나러 가는 날은 반드시 그날에 간다. 고객과의 말없는 약속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을 지내면서 서로 코드화돼 있다.

김영숙 국장은 모든 일에 책임을 다하는 성격 덕분에 ‘여장부’로 불린다. 단지 화장품 하나 더 판다는 마음보다 고객과의 믿음과 신뢰를 중요시한다. 서로의 삶을 위해 경영해주는 경영자로, ‘의리 있는’ 큰 언니의 역할로 많은 사랑을 주고받고 산다.

"선진국일수록 세일즈를 대단하게 알아주는 것 아닌가요. 지금 그렇게 공부 잘 하던 친구들이나, 난다 긴다 하던 이들이 별 볼 일 없이 사는 모습 보면서 한 번 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북이 고향이신 아버지의 강인함과 강한 생활력을 닮아 감사하고 배짱이 커서 모든 일을 크게 벌리는 것도 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배움이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아버지의 지론이 그에게는 잠언처럼 소중한 인생의 지침서이자 거울이 되고 있다. ‘형제간은 수족이요 마누라는 의복’이라며 어려운 형을 위해 속옷까지 다 벗어주던 아버지. 이미 돌아가셨지만 그에게는 아직 이름만 떠올려도 눈물이 저절로 나오게 하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김영숙 국장은 3년의 미국 생활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고급 레스토랑을 경영해 보기도 하고 49세에 화장품 업으로 뛰어든 주인공으로 현재의 삶을 누구보다도 즐기며 살고 있다.

"어느 영역이든 전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 영역에서 10년 넘으면 이미 살아남았다고 봐야 되고 베테랑이 되는 것이죠. 앞으로는 공부 잘한다는 사람보다 전문가가 대접받는 전문인 중심의 세상이 되어갈 겁니다. 저는 65살이 될 때까지 열심히 일할겁니다"

멋스러운 남편, 그리고 야무진 아들 경필씨는 대위로 예편 한 뒤 대학 강단에서 강의하고,  경옥, 은혜 씨 등 두 딸들 또한 부부교사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김영숙 국장은 손주를 둔 다복한 할머니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그는 결코 할머니로 머무르지 않고 현장 속에서 열심히 일하는 파워우먼이다.

유인봉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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