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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情)주고, 밥 주니 사람이 남네요”그집, 그 사람|남강보신탕 강정자 대표

좋은 아내, 좋은 엄마에서 좋은 식당아줌마로
‘가족이 먹는다’꼼꼼이…산지 직송 식자재 공수

   
 
유림회관 앞을 지나다 보면 맛있는 냄새가 솔솔 피어나는 곳이 있다. 이곳엔 음식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엉켜 살아가는 ‘정(情)’이라는 이름의 향기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지적공사 김포지사 앞 남강보신탕, 강정자 대표의 ‘음식’과 ‘사람’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개업하기 전까지는 내조와 육아에만 집중해야 했어요.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으니까요. 그러다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아이들도 학교에 입학하면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제 일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5년 전부터 음식점을 경영하기 시작했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느 어머니들이 그렇듯 그녀 역시 한 가정의 아내, 엄마로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시간적인 여유로 ‘새로운 일을 해야겠다’는 고민 끝에 손맛이 좋았던 장점을 살려 음식점을 개업하게 됐다고.

“남편 뒷바라지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제가 갖게 된 능력은 ‘살림 잘하기’였죠. 창업하시는 다른 주부들은 손재주가 많으신지 다른 일로 시작을 하지만, 전 좋은 재료를 골라 맛있게 요리해주는 게 좋았어요. 그래서 제일 힘들다는 음식점을 시작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네요”라며 웃는 강정자 씨.

한 때 방송매체를 보면 ‘쪽박’ 혹은 ‘대박’이라면서 음식점을 비교하는 것이 유행이었던 적이 있다. 이때 현장에서 촬영하는 VJ들은 ‘대박’ 음식점을 경영하는 사장들에게 자신만의 경영방침을 묻곤 했다. 그녀에게도 어김없이 물어봤다.

“밑반찬이든 주요리든 정성을 다해 준비합니다.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 최고의 맛을 내고자 노력하죠. 정성으로 하나하나 재료 천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저희 집만의 특유의 맛을 내려고 직원들과 항상 의논해요. 그래서 돌산갓김치와 파김치가 대표반찬으로 탄생했죠”

이어 “매일 새벽 발산동에 위치한 강서농수산물시장에서 직접 좋은 식재료를 구입해요. 그럼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품질로 살 수 있어서 더 푸짐하게 대접할 수 있죠. 저하나만 부지런하면 되는 거니까요. 토란대나 호박고지, 가지 등 산지직송으로 공수하고, 주재료인 개고기 역시 전남 순천에서 공수해 매일 아침 7~8시에 삶아서 준비한답니다”

지금까지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꼼꼼히 살피고 준비한다는 그녀의 철칙 덕분에 ‘집밥’만큼이나 정겹고 안심이 되는지도 모른다. 매일 직접 모든 걸 준비한다는 강정자는 대수롭지 않게 말하지만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부지런함과 노력의 결실을 매일 식탁에 올렸다. 날카로우면서도 꼼꼼한 주부의 눈으로 지금까지 경영해온 것이다. 제철에 구입해야 영양소가 풍부하고 신선하다는 당연한 논리를 실천하지 않는 음식점들에 큰 본보기가 된다.

“5년 동안 해오면서 친절, 편안함,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우연하게 식사하러 오셨어도 ‘친절과 편안함으로 응대하면 언젠간 다시 찾아주시겠지?’라는 생각입니다. 저에게 단골은 단순히 고객이 아닌 정으로 맺은 인연인거죠. 처음 개업했을 때, 지인께서 ‘상인일기’라는 제목의 글을 선물로 주셨어요. 내용 중에 ‘영업은 이윤을 남기는 것보다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라는 글귀가 있어요. 늘 영업시작 전에 읽고 마음에 새기죠. 굳이 말하자면 사훈인 거겠죠?”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처음 개업했을 때를 기억하며 마음가짐을 다잡는 그녀에게는 ‘정’이라는 아우라가 흘러 넘쳤다. 그녀의 바람이 궁금해졌다.

“많은 고객들이 찾아주면서 남편 혼자 벌 때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것도 있지만, 찾아주시는 고객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의 여유도 커졌어요. 그래서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나 봐요. 요즘은 영어공부도 하고 책도 읽으면서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힘쓰려고 노력 중이에요. 뿐만 아니라 봉사도 하면서 더 알차게 살고 싶네요”

한결같은 마음으로 고객을 대하며 꾸준한 맛으로 자리를 지키던 그녀가 이번에는 준비 중인 여성로타리에도 가입했다. 찾아주시는 분들 덕분에 지금까지 해왔으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에도 동참하고 싶다는 것.

짧다면 짧지만, 자신만의 경영방침을 구축하면서 보낸 5년이란 시간은 그녀에게 소중한 추억인 셈이다. 항상 자신을 되돌아보며 한결같고자 노력한 강정자 씨에게 지난 추억만큼 값진 앞날이 기대됐다. 베풀 줄도 아는 그녀에게 건강한 마음의 양식을 한 아름 선물 받은 시간이었다.

김소희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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