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촌 영사정 인근 남원윤씨 세장지가 김포시 향토유적으로 보존된다.

시는 지난달 25일 향토유적보호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심의를 보류했던 남원윤씨 영사정 묘역을 향토유적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남원윤씨 영사정 묘역은 남원윤씨판관공 파종중 선조들의 묘역으로 9세손부터 20세손까지 약 300여 년간 각 세대의 묘소가 세장지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역사적 가치와 문화재 보존가치를 인정받아왔지만 앞선 10일 심의에서 새로운 석물들이 설치되는 등 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묘역이 정비되고 있어 새로운 시설물을 포함 세장지 전체를 보존할 것인지 가치가 있는 일부만 보존할 것인지를 두고 이견을 보였던 사안이다.

시는 이번 심의에 앞서 현장검증을을 실시하고, 향후 향토유적 정비시 문제가 됐던 최근 석물 등 일부를 점진적으로 철거하고 문화재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아 묘역 전역에 대한 정비를 실시하는 것으로 조건부 동의했다.

남원윤씨의 묘소가 있는 이곳은 처음 1528년 서거한 윤은으로부터 20세손 윤행임까지 약 3백여년간 각 세대의 묘소가 조성돼 세장지를 이루고 있다. 그 중 조선시대에 조성된 석물을 갖추고 있는 묘소가 15기에 이른다.

각 세대별로 조성한 묘표, 문인석, 망주석, 석양 등의 석물을 갖추고 있는데, 여러 형식의 묘표는 각 시대의 형식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당대 서예가인 김노, 한호, 송시열, 윤덕준, 윤봉오, 황운조 등의 글씨가 있어 영사정 묘비의 품격을 더해주고 있다.

조선후기에 건립한 묘표는 일반적으로 전액 없이 전면부에 해서나 예서로 비제를 표기하는데 비해 남원윤씨 세장지에 위치한 윤우신 묘표와 윤형갑 묘표는 윤행임에 의해 세워지면서 전통적인 양식을 취하고 있어 정조시대 비석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정해득 경기도문화재전문위원은 "근래의 묘역 정비과정에서 묘표와 망주석, 석인, 계체석 등을 추가하였으나 조선시대에 만들어 배설하였던 석물은 현상변경이 거의 없는 상태로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인정된다"며 "또한 각 묘소 조성 당시에 건립된 묘표와 석물의 보존 상태도 비교적 양호한 편으로 지역의 향토유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황인문 기자  im@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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