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숲에 지친 도시인들에게는 넓은 김포평야와 한강, 서해라는 천혜의 자연조건이 삶의 여유와 휴식을 안겨주지만 이들이 배출하는 각종 쓰레기는 농민들에게 환경오염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워 주기 때문이다.
한강과 맞붙은 봉성천 등 농업용 하천에는 주말이면 몰려드는 낚시꾼들과 투망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주말이면 100대가 넘는 차량들이 농로를 점용한 채 농기계의 통행조차 방해하고 있다.
낚시를 하다 버린 떡밥과 납이 가라앉아 수질은 혼탁해지고 곳곳에는 음식물 쓰레기와 비닐, 깨진 유리병, 깡통, 심지어 가전제품(냉장고 등)까지 몰래 가져다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마을주민 정덕용씨(70세·봉성리)는 “지역주민들이 면 단위로 청소를 하기도 하지만 쓰레기의 방대한 양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비가 오면 쓰레기가 밀려와 발을 다치거나 오염된 물이 흘러 들어오는 예가 허다하다”며 한숨을 지었다.
여가를 즐기고 낚시를 즐기는 것은 시민들 자유로운 권리다. 반면 자연을 보호하고 아껴야할 의무도 우리의 몫이다.
경실련의 신성식 환경분과장은 “봉성천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그 주변의 농경지는 유기농 단지를 조성해 주말 이곳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김포의 아름다운 자연도 홍보하고 유기농 농업도 홍보할 수 있는 교육장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한다.
한편 주말이면 이곳을 찾는 낚시인들이 버리는 쓰레기를 막기 위한 시 당국의 적극적인 단속과 지도가 필요하다.
강소정 기자 p3340@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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