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예수회 김포이웃살이(대효 신상은 신부)는 3일 부활절을 맞아 이웃살이 문화센터에서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부활절 성야미사를 봉헌하고 조촐한 부활절 잔치를 가졌다.

이날 공장일을 마친 지역 이주노동자 40여명은 늦은 11시에 모여 부활성야미사에 참례하여 예수그리스도가 온 생애와 수난을 통해 끝까지 인류를 사랑하다가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한 뒤 다시 살아난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했다.

이날 밤 전례에서 이주노동자들은 그리스도의 생명과 평화를 상징하는 부활초에 그 촛불을 붙여 각자 자신들의 초로 옮겨가며 인류의 죄와 죽음에 대한 그리스도예수의 승리가 어두움에 대한 빛의 승리처럼 인류에게 퍼져나간 부활사건을 기념하며 기뻐했다.

이어서 장엄한 부활찬송과 세례를 다시 새롭게 되새기는 세례갱신예식, 7가지 부활 성서봉독,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함께 나누어 먹는 성체성사로 미사를 마무리했다. 참석한 이주노동자들은 스스로 준비한 조촐한 고향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고 담소하며 부활의 기쁨을 나눴다.

미사를 집전한 신상은 신부는 부활강론에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은 늘 우리 삶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여러분들이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곳에서 온갖 고난을 겪고 있으면서도 가족들의 행복을 기뻐하는 하는 것은 우리 인류 모두를 위해 수난하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마음에 부활하시어 함께 계시기 때문”이라며 “비록 가족을 떠나 어려운 여건에 있지만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고 늘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곁에서 함께 고난하고 사랑하며 부활하여 계시다는 것을 부디 잊지말고 힘을 내기 바란다”고 타국살이 이주노동자들을 위로했다.

신상은 신부는 “50만 명에 이르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지원환경이 위험수준에 이르고 있는 듯하다. 힘들고 위험한 일을 수행할 단순 노동력이 필요한 우리사회의 요구에 의해 이곳으로 오게 된 이분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와 복지지원이 그들이 우리사회에 기여하는 역할에 비해 너무도 빈약한 채 방치된 실정”이라며 “제도적으로 정립되어 가는 결혼이민자들에 대한 지원체계에 비해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지원체계는 보잘 것 없고 장애물도 많다. 또한 결혼이민자와 이주노동자 지원체계가 중복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전반적인 대책이 정부와 제도적차원에서 마련되어야 할 시졈이라고 강조했다.

김포 이웃살이는 4월 11일 노동부, 산업인력공단, 산재의료원, 태국대사관, 근로복지공단 등과 공동으로 김포지역 이주노동자들의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2010년 개정된 노동법에 대한 이해를 넓혀 법 개정에 따른 이주노동자들의 혼란을 줄이고 당면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황인문 기자  im@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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