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일상에서 흔히 보게 되는 질환의 하나로서 전체 성인의 약 30%가 가지고 있다. 고혈압을 적절히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고혈압이 뇌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신부전 등의 발생에 중요한 위험인자이며, 고혈압을 치료하여 혈압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이들 심혈관계 합병증의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의 위험을 30-50%이상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이 있다고 무조건 약을 먹어야 한다거나, 고혈압 약을 먹기 시작하면 예외 없이 평생을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고혈압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고, 생활습관의 개선만으로 혈압을 조절할 수도 있으며,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중에도 생활습관이 개선되면 약제의 용량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할 수도 있다.
과도한 체중은 혈압의 상승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표준체중보다 10%이상 과체중 환자에서 5kg의 체중감량은 혈압을 확실히 떨어지게 해 준다. 따라서 과체중 환자의 경우 처음에 최소한 5kg의 체중감량이 권유되며, 상태와 반응에 따라 더 이상의 체중감량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일주일에 4∼5회 이상, 30∼45분 가량 빨리 걷기 정도의 중등도 가량의 운동만으로도 혈압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이 정도의 운동이 더욱 과도한 운동보다 혈압의 강하에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무리한 운동은 좋지 않다. 운동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점은 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다.
물론 쉽지가 않은 일이지만 밥을 매일 규칙적으로 먹듯이 매일 운동을 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밥 먹고 살기에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이는 자기가 게으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뿐이다. 운동량을 결정할 때는 신체의 상태와 동반질환 여부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과도한 염분섭취가 혈압의 상승에 기여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염분 섭취량은 하루 20g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서구나 일본 사람들 평균 섭취량의 2배에 달한다. 소금을 6g 이하로 섭취하면 혈압은 떨어진다. 요리를 잘 못하는 사람들일수록 그 것을 감추려고 음식을 짜고 맵게 하는 경향이 있다. 오늘부터라도 소금 없이 요리해서 음식고유의 맛을 즐겨 보고 혈압도 낮추어 보자.
채식을 주로 하는 사람들은 육식을 주로 하는 사람들보다 혈압이 낮으며, 채식위주의 식단은 고혈압환자의 혈압을 낮추어 준다. 과일·채소·섬유소의 섭취를 늘이고, 육류 지방에 많이 있는 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혈압을 낮추어 준다.
흡연은 그 자체로 혈압을 상승시킬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강력한 위험인자이다. 어떠한 형태의 흡연이라도 반드시 금지되어야 하며, “저승에 가려거든 담배를 빨라”고 할 지경이다.
고혈압은 그 자체만으로는 환자의 자각증상이 별로 없고, 평생 동안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치료를 선뜻 시작하지 않거나, 도중에 멋대로 치료를 중단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고혈압의 치료에 관하여 여러 가지 잘못된 상식들이 알려져 있어 고혈압의 적절한 조절에 방해가 되고 있다.
현재에는 고혈압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아주 다양한 항고혈압제가 개발되어 있고, 여러 상황에서의 혈압치료에 대한 지침이 상세히 나오고 있지만, 고혈압의 치료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만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고혈압의 치료는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생활습관의 개선만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효과적인 항고혈압제를 선택하여 지속적으로 혈압을 적절한 범위 내에서 유지해나갈 때에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편집국 mirae@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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