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세계화, 지방화의 시대이며 이는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정치, 경제적 명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1년 지방의회가 개원된 이래 4대 지방선거를 통하여 본격적인 지방화시대가 열리고 있다. 또한 급속한 국제환경의 변화에 따라 무한경쟁의 자유무역시장체제에 돌입하고 있으며, 지역 간 시공간 압축으로 하나의 지구촌으로 형성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경쟁의 범위와 수준을 세계적으로 확대하고 직접 경쟁에 참여해야 하는 불가피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세계적 수준의 지방정부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며, 이를 위한 내부구조와 운영체계도 바뀌어야 한다. 동시에 국제적인 감각을 가지고 세계의 자치단체들과 교류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이렇게 다원화되어가는 현대사회는 모든 사회구성원의 의식구조의 변화를 요구하며, 이에 따른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의 변화가 수반된다. 수직적 사고에서 수평적 사고로, 고정적 사고에서 유연으로, 폐쇄적 행동양식에서 개방적으로, 획일성에서 다양성으로의 변화이다. 이러한 사회변화의 방향은 미래사회의 관리자로써의 여성의 역할을 절실히 필요로 하며, 적합성이 강조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여성은 우리나라 인구의 반 이상을 차지하며, 유권자의 수는 남자보다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사회를 이끌어 가는 정치 분야에서 살펴보면 무력한 다수일 뿐이다.

97' 유네스코 교육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인간개발지수가 세계 32위인 반면, 성별 평등지수는 34위이고 성별권한 척도는 73위라고 한다. 인간개발지수는 국민의 기대수명, 교육수준, 국민소득을 기준으로 하며, 성별평등지수는 남녀 간 성취수준의 평등정도이고 성별권한척도는 전문직, 관리직의 여성비율 및 의회의석의 여성 점유율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전체적인 교육수준이나 국민소득이 높은 정도에 비해 남녀평등이 현저히 낮아 불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말한다. 우리사회는 성적 불평등사회이며, 특히 정치적 성적 불평등이 심화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지역적 여건에서 살펴보면 정치풍토나 선거문화 등에 의하여 이러한 불평등도는 더욱 심화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의 가치가 다원화되고 역할이 분화되어 가고 있는 지방화시대에는 기존의 남성이 주도해온 근대사회적 사회질서 체제에서 새로운 미래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체로써의 생활행정을 다루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에는 다수의 여성들의 진출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에는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겠지만 유권자들의 새로운 인식과 여성들을 대표할 수 있는 능력 있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성 지도자의 배출이 필요하며, 여성자신들의 부단한 노력이 뒤따라야 하겠다. 특히, 시민사회단체의 여성정치참여와 사회참여문제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일찍이 외국의 여성 지도자들의 선도적 역할을 살펴보면 '사랑의 선교회'를 통하여 캘커타 빈민가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신을 헌신한 '마더 데레사'의 솔선수범하고 조직원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을 지닌 리더 쉽, 아이디어들을 종합해서 이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사업가형 리더 'C. W. 포스트', 현대 아랍정치계에서 최연소이며 최초의 여성 총리를 지낸 파키스탄의 'Benir Bhutto' 여사, 최고의 여성 CEO로 평가 받고 있는 '엘리자베스 1세' 등에서 탁월한 리더쉽의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지역사회의 여성 지도자들께서도 자기 자신의 지식과 경험에 의해 뒷받침되는 용기와 학습에 대한 열망, 정의감, 강한 결단력, 배려하는 마음과 이해심, 실패에 대한 과감한 용인, 책임감, 탁월한 기획력 등을 바탕으로 현대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여성의 리더쉽을 발휘하여 타 자치단체보다도 선도적으로 성적 차별을 완화하고,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봉사정신을 발휘하여 경인년 한 해가 여성의 사회참여혁명을 이루는 원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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