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돌공
918년 건국한 고려는 제23대 왕인 고종에 이르기까지 내우외환이 끊이지 않았다.
1232년에는 몽고의 2차 침입이 계속되자 결사항전을 다짐하며 강화도로 천도하게 되었다.

조정을 이끌고 강화도 천도 길에 오른 고종은 사공 손돌의 배를 타고 예성강 벽란도를 거쳐 강화도로 가고 있었다. 대곶면 신안리와 강화도 광성진 사이를 지날 무렵 좁고 물살이 센 해협을 지나게 되었는데 임금은 손돌이 막다른 곳으로 인도하려는 흉계로 생각하고 손돌을 참수하게 했다.
죽음을 앞에둔 손돌은 바가지를 띄워 바가지가 흐르는 곳으로 배를 저어갈 것을 아뢴 후 참수 되었다.

왕은 바가지를 따라 무사히 해협을 빠져 나온 후 후회하게 되어 손돌을 후히 장사 지내고 지금의 덕포진 신안리에 묘를 썼다.
아직도 매년 가을이면 손돌의 혼이 바람을 일으킨다 하여 손돌바람, 손돌 추위라 전해 온다. 손돌의 혼을 달래기 위해 매년 가을이면 면민들이 제사를 지내며 혼을 위로하고 있다.

덕포진
강화도의 초지진과 직선거리 600미터로 마주하고 있는 덕포진은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 프랑스 군대와 미국 군대를 물리쳤던 역사의 장으로 포대와 파수청이 설치되었으나 매몰되었다가 마을 주민에 의해 발굴, 복원 사업이 이루어 졌다.

지금은 사적 제292호로 지정되어 포대와 파수청이 제 모습을 찾았고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덕포진 내에는 당시 초지진과 마주하여 외국 군대를 물리치기 위해 쏘아 올렸던 포 등이 전시된 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물론 나무그늘도 잘 조성돼 도시락을 지참하고 가족나들이 하기에 좋은 코스다.

대명포구
현재 2종어항으로 새로운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대명포구는 40여 척의 어선이 매일 같이 싱싱한 고기를 잡기 위해 바쁜 일손을 놀린다.

봄부터 많이 잡히는 꽃게와 여름철 새우젓은 토실토실 살이 올랐기로 유명해 주말이면 많은 외부인들이 찾아 드는 곳이다. 바다를 내려다 보며 문을 연 횟집들도 만날 수 있다.김포 유일의 포구로 다른 포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고깃배를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또 포구 안에 설치된 어판장은 짭자름한 바다 냄새와 함께 통발에서 갓 끌어올린 살오른 꽃게와 자연산 우럭 등 싱싱한 고기들을 만날 수 있다.

수안산
고대로부터 산신제를 올리던 유서 깊은 산으로 매년 음력 정월이면 모든 재앙을 물리치고 국태 민안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산신제를 올리고 있다.
또한 정상에는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길이 8백미터 높이 3미터 가량의 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유래에 따르면 부족국각가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주변에는 원수골, 재상골, 승지골 등 마을 이름이 많이 남아 있어 부족국가가 있었다는 것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1996년 경기도 기념물 159호로 지정된 수안산성 안에는 평평한 자리터와 기와조각 등이 남아 있어 주택이 있었고 생활민이 거주하던 산성으로 보여진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서해 바다와 푸른 초원도 아름답기 그지 없다.

대성원
조선말기 향토 출신의 유생 심성택이 사재로 축조했고 전해지는 대성원은 유생들이 모여 시화의 학문을 강론하던 정자로 지난 날 선비들의 풍류와 기품을 잘 보여준다. 지금은 매립되어 농경지가 됐지만 1980년대만 해도 앞마당에 바다를 두고 있었다.

본 건물의 입구는 장대석의 돌계단을 깔았고 정자앞에 큰 향나무 두그루는 선비들의 기풍을 느끼게 한다.
대성원은 1986년 3월 향토유적으로 지정되었다.

덕포진 교육박물관
덕포진 입구에는 옛 학창시절과 농경문화를 떠오르게 하는 오만가지 추억을 가득 간직한 교육박물관이 있다.
이인숙·김동선 교사가 평생 교단에서 수집한 자료와 동료들의 소장품을 모아 만든 이 박물관은 김 교사가 교직 생활 중 시력을 잃은 아내 이인숙 씨의 영원한 교직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만들었다.

지금은 경기도 박물관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많은 소장품이 전시돼 있다.
농경문화 전시관, 교육전시관 등 이곳에 가면 그저 넘겨 버렸던 모든 사물이 전시품이요! 추억이 된다.

다른 박물관과는 달리 만저보고 앉아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고 이인숙 선생님이 반주하는 풍금소리에 맞춰 푸른하늘 은하수에 새록새록 추억이 살아난다.

편집국  mirae@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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