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연한 기회에 이 지면을 통해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저는 몇 년전 사업차 이곳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지금은 어느나라 보다도 한국을 매우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다.

가금씩 저의 한국에 대한 첫 경험을 떠올리며 미소짓곤 합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 벙어리 냉가슴 앓았던 사연, 음식과 에티켓, 문화의 차이로 빗어진 오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고 따뜻하게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제가 이자리에 있습니다. 저는 이제 한국말과 한국음식과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래서 한국을 더욱 사랑하는 절반이상(85%정도)의 한국인입니다. 나머지 15%는 객관적(결코 바판적만이 아님)인 세계인의 눈으로 한국을 봅니다.

저는 많은 슬픔을 하루에 수차례씩 겪으며 울분합니다.

한국 곳곳의 중.소규모 공장에서 일하는, 저와는 개인적 친분도 없는 후진국(이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팔리핀, 네팔, 러시아 등등)인들의 방문을 받습니다. 그들, 노동자들은 부당한 임금과 인격모독, 심지어는 극도의 장해상태에도 보상은 커녕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입니다.

사장님들! 제발 약속한 임금은 지불하십시오.

30년전 그때를 잊으셨습니까?

한국의 부모, 형제가 다른 나라에서 현 상황과 같이 일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동료 노동자님들!
문화와 음식은 서로 달라도 우리는 같은 인간애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의 노동자들이여!
그대들은 왜 이곳에 왔습니까?
고국땅에 두고온 가족과 형제를 생각해 봅시다.
하루에 한번쯤은 ‘나’의 존재와 왜 이곳에 왔는지의 "목적"을 상기하십시오.

저는 많은 나라를 여행했고 지금도 여행중입니다.

제가 어느나라에 있든지 한국인을 만날 수 있고 그들과의 인사는 한국인의 정서로 ‘안녕하십니까?’로 시작됩니다.

여행을 마치면 저는 제 집과 사업장이 기다리는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잠시후면 김포공항(인천국제 공항)에 착륙할 것이라는 안내바송을 들으며 제 가슴은 엄마의 품을 만난 듯 안도합니다.

저는 오늘도 더욱 더 한국인이 되어갑니다. I do love Korea! <제118호 2면/2001년 9월 3일>

편집국  mirae@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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