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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 앞에서 즐기는 황톳빛 엄마 손맛탐방|토속음식 전문점 ‘산촌 두부’

전류리 포구 맞은 편, 황토산 아래 묻은 김치는 한강바람으로 적당한 추위와 조화를 이루어 깊고 그윽한 발효를 거쳐 기막힌 맛을 낸다. 일정온도로 유지, 저장을 거친 김치맛을 그대로 두부와 보쌈으로 한 입 가득 베어 물면 세상사 근심은 간 데 없다.

한 입에 가득 고이는 침을 꿀꺽 삼키며 천정을 바라보면 100년 이상 오랫동안 이 집안을 지탱해온 서까래가 황토와 함께 편안하게 눈 안으로 들어온다. 산사에 온 듯이 그렇게 황톳빛 평화가 이곳 가득하다.

황토산 아래 묻은 김치는 겨우내 맛깔
“저는 음식을 만들 때가 좋아요. 음식을 만들 때는 복잡했던 마음들도 저만큼 사라지고 편한 마음으로 변합니다.” 이정자(51) 대표의 말이다.

손끝 야물기로 이름난 이정자 대표는 일하는 것을 겁내지 않는다. 몸을 움직여 사는 사람들의 건강함과 솔직함, 그리고 정이 넉넉하다.

“새벽에 음식 다 만들고 방송국 다니는 남편 서울로 태워다 주고 다시 직원을 태우러 갑니다. 직접 시장을 보러 가서 신선한 채소를 사와요. 덜 남더라도 신선한 것을 손님들에게 드려야 마음이 편하죠. 실제 벌은 것은 아직 없어요. 비싸게 사와서 신선하게 음식 만들어 손님상에 드리는 것이 좋을 뿐입니다”

이정자 대표는 모든 일에 있어 직원을 아끼는 마음이 넉넉한 사장님이다.

“음식을 제가 만드니까 혹여 손님 중에 뭐라 하시는 분이 간혹 계시면 제가 혼나고 맙니다.
제가 혼나면 되지 직원까지 혼날 게 뭐 있습니까? 아직까지 맛없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옛날 엄마의 손맛이 그리워지면
산촌은 전류리포구 맞은편 산 아래 있다. 황토벽에 옛 가옥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넓은 마당에는 아직도 두레박질하던 샘가가 있다.

단풍고운 산이 뒷동산이고 한강의 너른 강물이 유유히 흐른다. 벽을 타고 오르던 가을 잎새들이 붉게 물들어 꽃이 되었다.

시골집, 산촌을 찾아왔던 이들이 건네는 “잘 먹었습니다” 이 말 한마디면 족하다는 이정자 대표는 오직 토속의 맛을 찾아서 몸으로 일하고 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시래기 무침, 냉이, 묵은지 보쌈 끝없이 나오는 산채 나물들의 행진이 정겹다. 떡 벌어지게 토속 한정식을 한상 가득 받아놓으면 오늘이 생일이어도 좋다고 생각된다.  

“동네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당연하게 도와야죠. 내 것이 없어도 베풀어야 직성이 풀리는 걸 어쩝니까?” 이정자 대표의 손맛에는 거짓이 없다.

문 닫아놓고 먹는다는 냉이를 캐러 들판으로 나가 한 뿌리 한 뿌리 곱게 씻고 데쳐서 맛나게 무쳐 상에 내 놓으면 그것은 곧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 그렇게 향수가 되고 마음이 푸근해 진다.

음식을 만들 때는 시름이 없어지고 즐겁기 때문에 일하는 것이 그대로 행복이다. 그렇게 정으로 만든 음식은 엄마의 손맛을 찾는 손님들에게 그대로 고향이 될 수밖에.

음식도 먹고 추억도 먹는 곳
어릴 적 추억이 시리도록 그리운 사람들은 옛길 찾아 고향가듯 가보라. 좋은 기억들이 팍팍한 가슴을 위로하며 다시 살아날 것이다.

저녁이면 시골집 호롱불처럼 붉은 빛이 고운 ‘산촌’에 들르시라. 한칼의 고기에 절어버린 입맛이 고향의 기운으로 씻기워지리라. 문의 983-0665ㆍ011-284-3933

유인봉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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