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곱게 물들어가는 깊은 가을날, 축제준비로 분주한 마송초등학교 학부모평생교육 풍선아트반 찾았다. 풍선아트반 학생인 학부모들은 어린이들이 학예회를 진행할 통진 농어민체육관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한껏 뽐내며 무대를 장식하고 있었다.

마송 초등학교에서는 지난 5월 8일부터 본교 교실을 이용하여 학부모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풍선아트 취미반을 개설했다. 학무모나 지역주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았고 그 결과 21명의 신청자를 대상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전문 강사를 초빙해 수강을 하는데, 강사 사례비를 김포시에서 지원 받아 수강생에게는 재료비만 본인 부담으로 무료 강의를 실시했다.

처음에는 학부모들의 여가선용과 취미로 시작했는데,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고 신기했다. 이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왕 배우는 거라면 자격증을 취득하여 부업이나 창업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취미반 강좌를 7월 말에 수료하고 8월부터 9월까지 두 달여 동안 ‘요술풍선 자격증’반을 개설했다.

그 결과 현재 6명의 수강생이 사단법인 신풍선 문화협회에서 이론과 실기로 치러지는 ‘요술풍선자격증’ 시험을 통과해 자격증을 취득했다.

“아이들 뒷바라지하며 집에서 살림만 하고 살다가 취미로 풍선아트를 배웠는데 욕심이 생기데요. 막상 자격증을 손에 쥐니까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자신감도 생기고 할 일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라는 1학년 윤진이의 어머니 윤길숙씨와 6학년 진욱이의 어머니 여씨는 꽃을 만들기 위해 방금 불어놓은 다홍색 풍선만큼이나 부풀어 있었다.

“여름성경학교 등등 다니고 있는 교회 행사 때에 실내장식을 위해 2년 전부터 풍선아트를 배울 기회를 찾았는데 가까운 거리에는 배울 곳이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던 중 마송초등학교에서 평생교육 풍선아트반을 개설하여 수강생을 모집한다 하기에 한걸음에 달려와 신청을 했습니다” 역시 요술풍선자격증을 취득한 신일아파트에 사는 지역주민 황민숙씨는 학교와 풍선아트 지도를 하는 선생님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수강생들의 열기와 학교의 성원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10월부터 2급 전문가 반을 개설하여 현재 강의중이다.

“배우면 배울수록 새로운 것이 많아요. 도전의 기회가 주어져서 기뻐요. 엄마가 무엇을 열심히 배운다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본이 되고 또한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는 것 같아 즐겁고 행복해요”

실내장식을 하다가 잠깐 짬을 내어 커피를 마시는 동안 요술풍선자격증을 취득한 6명의 엄마들이 이구동성으로 쏟아놓는 말이다.

“학교의 행사 때에는 학부모님들이 흥미롭고 재미있게 봉사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의 손길로 행사장이 아름답게 꾸며지니 아이들도 좋고 학부모님도 보람 있고 학교도 유익합니다. 서로 공유하는 삶을 사는 것이 보람 아니겠습니까! 앞으로는 다른 분야에도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황윤섭 교장선생님은 말한다.

학부모가 쪄온 고구마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취재를 하는 동안, 일 년 동안 갈고 닦은 아이들의 실력과 꿈이 펼쳐질 무대가 엄마들의 부푼 꿈을 불어 넣은 풍선으로 알록달록 예쁘게 꾸며졌다.

평생교육 풍선아트반의 풍선아트작품은 마송초등학교 푸른솔 학부모작품전시실에 가면 볼 수 있다.

김명자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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