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자긍심 세우는 일 전력할 것
문화기금 조성 계획 무산 아쉬워

조한승문화원장이 17일 퇴임식을 갖고 지난 8년간의 문화원장 생활을 마무리했다. 
8년전 지인들의 강한 권유로 문화원장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는 조 원장은 “두 대에 걸친 임기 기간 동안 대과없이 무난하게 이끌수 있었던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조한승 원장이 8년간의 문화원장 재직 생활을 소회했다.

재임기간 가장 보람 있던 일은?
감사할 일이 많다. 문화원은 재정이 열악했던 것이 사실이다. 몇천만원의 부채가 있었던 것, 인건비 문구비, 식대 등 연합회 분담금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유영근국장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고 8년 재임하는 동안 월급주고 퇴직금 구조까지 만들 수 있어서 고마운 일이다. 또한 문화원사업으로 월요일에는 문화창작, 화요일 여성문화대학, 수요일 서예교실, 목요일 사물놀이반 등 문화를 삶으로 꽃피워 내는 시민들의 광장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보람이다. 매년 5월이면 지역 초중고 학생들 1천5백여명이 그리기 휘호, 글짓기 대회 등의 문화활동을 통해 문화인으로서의 기반을 배움으로 익히게 하였다.

5월의 향토문화대상으로 효행, 봉사, 교육 등 각 부문 수상자에게 상금 1백만원씩을 수여했고 동아일보 김학준 회장,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 이동복 남북협상대표, 김형석 연대교수, 안병욱 숭실대 교수, 서영훈 적십자총재 이만열 교수와 같은 저명한 인사들이 문화원을 통해 김포시민들과의 대화의 장에서 문화를 논할 수 있었다.

문화대학생들과 선진문화유적을 배우고 익힌 일, 가을이면 찾아가는 문화행사를 통해 학생과 지역주민 특기를 가진 재능인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문화 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하다.

이하준 교수, 김진수 연구위원등과 같은 지역사학자들을 모시고 매년 서적을 편찬하고 전국의 대학과 도서관으로 보내주어서 김포를 선양하게 된 것도 큰 일로 기억된다.

아쉬웠던 일도 있었을 것 같다.
2002년도 문화기금을 1년에 2억씩 5년을 거쳐 10억을 만들기로 했지만 당해연도만 2억을하고 안하더니 그 조례마저 폐기한 것이 못내 아쉽다.

그 안건을 올린 집행부나 올린 의견을 의결한 의원들에게 섭섭한 마음이었다. 한 지역의 발전 정도를 가늠하는 가장 정확한 척도는 바로 문화의 저력이다.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창달을 위한 지역의 마인드가 필요하다.

물러나는 마음을 그대로 나타낸다면.
한마디로 시원섭섭하다. 많은 일을 했지만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은 더 하려다가 총 맞았다. 붙들 때 떠나는 것이 옳다. 강화에서도, 그리고 외고에서도 눈물로 헤어진 것이 아름다운 일이 되었다. 그것이 흐뭇하게 떠나는 일이다.

문화원이 지역정체성을 갖고 중점적으로 해야 할 과제는.
문화원의 역할은 한마디로 선현들의 생활 그 자체가 문화다. 유적 발굴 및 보존, 전승의 책무를 다 해야 한다. 그런데 문화원은 문화재청이나 김포시 문화과에서 안된다면 손을 못 댄다. 연결고리 없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이 한계다. 확증이 아닌 가능성에는 돈을 주지 않는다. 문화원이 자발적이고 자생적으로 문화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화원은 사단법인도, 재단법인도 아닌 보호하고 육성해주어야 할 전문기관이다. 앞으로도 지역문화를 연구하고 의욕적으로 지역의 역사찾기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사명으로 알고 일하는 이들을 돕는 데 한계가 느껴질 때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문화원장 선거가 많은 뒷말을 남겼다.
올바른 선거제도가 정착되어야 한다. 문화원장은 선거를 통하기보다는 지역 정신적 지주로 이권이나 파벌 싸움, 지역감정이나 혈연 또는 지연으로 선출되어서는 안 된다. 이사회에서 원장을 추대하는 형식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문화원은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정신적인 지주로 시와 교육청과 혼연일체가 되어서 문화를 찾고 현재의 문화를 살리고 미래문화를 창조해야 한다. 더욱이 문화를 연구하는 풍토가 있어야 한다. 연구와 창조, 전문적인 지식이 조화를 이룬 사람이 사명감으로 의욕적으로 일해야 한다.

퇴임 후의 계획은.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원까지 집안 내 배경이 없이 유산 받은 것 없이 70평생을 혼자 힘으로 살았다.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 교육문화부문 최고학부를 나와 국가관과 역사관을 바로잡는 교육으로 율곡포럼 강의, 각급기관단체 강의, 김포로 이주한 이주시민들과 김포를 사랑하는 모든 김포시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시민화합의 종 건립을 위해 뛰겠다.

중봉조헌의 위대성과 심오한 학문, 국가관과 얼을 되살려 자라나는 김포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 김포는 중봉이다. 선양회와는 달리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중봉포럼을 활성화하고 충ㆍ효사상을 되살리고 중흥시키고자 한다.

끝으로 문화원 회원과 시민들에게.
시민여러분과 문화원일반회원 문화회원들께 감사한다. 회원들이 아니면 문화원장을 못했다.오늘의 문화원을 있게 해주었다. 몸은 떠나가지만 마음은 함께 있을 것이다. 후임 원장님을 정점으로 힘을 합해서 아름다운 김포의 문화를 만들기를 빈다. 문화원을 도와준 시 관계자와 기타 문화예술 단체장, 사회단체장, 각 문중 대표, 학교 교장님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유인봉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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