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정초등학교는 전교생이 56명인 작은 학교이지만 일본과 스리랑카, 중국, 몽고인 등 다문화 가정 10가정에 이른다.

옹정초등학교는 이러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문화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7일 열린 다문화 체험교실은 옹정초등학교 강당과 식당, 운동장에서 열렸는데 이날은 특히 풍요로운 시대에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란 우리 아이들에게 음식이 귀했던 우리나라 50년대와 지구상에 식량부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기 위해 기아체험까지 함께 진행했다.

기아체험은 사전에 각 가정에 안내장을 보내 사전에 아이들이 아침을 굶고 등교하여 점심시간까지 배고픔을 참고 절약한 식사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하도록 학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했다.

이렇게 절약한 한 끼 식사의 금액은 200원씩 자율적으로 기부하도록 하였는데 이날 기아체험과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에는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전교직원과 뜻이 있는 학부모까지 동참해 36만원이 넘는 금액이 모였다.

다문화체험교실은 일본 문화체험, 중국문화체험, 몽고 문화체험, 한국문화체험으로 구성했다.

기아체험과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으로부터 시작해 각 나라 생활문화체험, 놀이문화체험, 다문화 관람, 음식문화체험으로 연계되도록 하였다.

한국문화체험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지원하는 '찾아가는 박물관'으로 봉산탈춤배우기, 이동박물관에서 민속품 관람하기, 탁본 체험, 한지 필통 만들기 등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해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하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 맛으로 느껴보는 즐거움의 시간이 되었다.

음식문화 체험은 우리나라의 50년대 주먹밥 만들어 먹기와 일본의 문어빵 만들기, 몽고의 만두 만들기, 중국의 춘권 만들기 등이 이루어졌다.

체험교실에 참여한 아이들 중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엄마가 명예교사로 위촉되어 엄마 나라의 문화를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모습이 자랑스러웠다’는 반응이었고, 일반 가정의 아이들은 대부분 ‘다문화 가정의 친구들과 더욱 친해지고 가까워질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아이들은 다른 나라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시간을 재미있어 했다. 그리고 기아체험을 통해 아이들은 ‘먹고 싶은 것을 참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또한 학부모 도우미로 참석한 학부모들 역시 ‘이러한 체험이 아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어 아이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하는 체험이 된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글은 옹정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김상호 교사가 본지에 보내온 기고글입니다. 김 교사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옹정초등학교 아이들의 예쁜 모습을 많은 분들께 알려주고 싶어 미래신문의 문을 두드렸다고 전해왔습니다. 보다 많은 독자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김상호  ksh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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