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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기동대로부터 배우는 기자수업기자수첩|김규태

지난 6월 12일. 모처럼 농장 청소를 했다. 그동안 방치되다시피 했던 하우스가 말이 아니다. 바짝 마른 풀등을 모아 소각하기 시작했다. 오전 내내 불과 씨름을 했다.

다행이 밤에 비가 내리면서 타다 남은 불씨 걱정은 덜게 되었다. 그런데 다음날 문제가 생겼다. 불법 소각으로 김포시청 청소행정과에서 운영하고 있는 ‘클린기동대’에게 적발된 것이다.

농작물과 관련된 소각은 문제될 것이 없지만 그동안 눈엣가시처럼 나뒹굴던 나무 합판 조각이 문제가 됐다.

기동대원들은 어제 세 번이나 왔었지만 나를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증거물로 보여주었다. 몸이 좋지 않은 아들놈이 열이 오르는 바람에 응급실 가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에 왔던 것 같다.

“이미 다 타버렸는데 한번 봐주면 안되겠냐”고 사정을 했더니 담당자는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담당자는 자세한 설명과 함께 적발된 스티커에 싸인을 받아들고 돌아갔다.

민원담당 기자로서 같은 현장을 네 번씩이나 다녀갔다는 사실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또한 한번 봐 달라는 호소에 원칙을 지키는 단호한 모습도 기자로서 고개가 숙여졌다.

'조금 부담스럽고 쑥스러운' 수업료는 10만원이었다. 담당자는 “전과가 없기 때문에 10만원의 벌금이 부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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