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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더불어 병영생활의 아침이 즐겁다탐방|'모범 순회문고' 5669 포병부대

철조망 너머 아늑하게 꾸민 북카페
'이달의 독서왕' 뽑고 '독서토론회'도 운영

 ‘책 읽는 도시’정착을 위한 시립도서관의 순회문고 운영에 부흥하여 활기를 띄고 있는 모범적인 문고가 있어 그 현장을 방문했다.

출입의 통제가 엄격한 이곳은 다름 아닌 육군 5669 포병부대이다.

통관의례인 신분증을 제시하고 신원확인이 된 후에야 부대 안쪽 뜰을 밟을 수 있었는데 시원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초록의 나무와 수풀 사이에서 매혹적인 유월의 빨간 장미가 한창이다. 건조하기 이를 데 없는 녹슨 철조망과 회색 시멘트 불록 담벼락과는 딴판인 부대 안 풍경이다.

2007년 12월에 맑은 햇살이 들어오는 커다란 창이 있는 66m²공간에 부대원들이 솜씨를 모아 책상과 의자를 재활용하는가 하면 직접 제작한 '북카페'의 모습이 아기자기하다. 또 키보드를 설치하는가 하면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차와 음악을 함께 즐기며 책을 열람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원래 대대장 사무실 옆에 위치해 책만 즐비하게 꽂혀 있던 도서실이 병사들 가까운 곳으로 옮겨가면서 내부 공간도 더욱 아늑해진 것이다. 이곳을 방문한 기자도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며 해가 지도록 오랫동안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정도.

그렇게 리모델링한 북카페를 이용자인 병사들이 편하게 드나들며 책을 열람할 수 있도록 내무반 가까운 곳으로 옮긴 데는 대대장 허은호 중령의 특별한 배려가 있었다. “한창 나이에 병영생활을 하는 병사들에게 꼭 주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독서였고 마음의 양식이었습니다. 대대장 사무실 바로 옆에 있는 도서실을 병사들이 쉽게 찾겠습니까? 무서운 대대장과 마주칠까봐서 말이죠”

북카페에는 교양, 신간베스트, 전문서적 등 2천여 권의 도서가 배치되어 있으며 월평균 165명의 병사가 이용하고 있다. 병사들에게 주로 읽히는 책은 전문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책이라고 했는데, 병영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진출할 것에 대비해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힘든 병영생활에도 불구하고 책읽기를 꾸준히 하고 있는 병사들에게 부대에서는 매월‘이달의 독서왕’을 선정하여 상을 주기도 하고 ‘독서토론회’를 열어 책을 통해 습득한 지식과 느낌들을 서로 공유하고 있었다.
 
“병사들이 독서를 통하여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시립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순회문고와 연계하여 보다 다양한 분야의 도서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하여‘책 읽는 도시, 책 읽는 군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대대장은 말한다.

시립도서관은 이같이 힘든 병영생활 중에도 독서진흥에 힘쓴 5669부대를 ‘모범 순회문고’로 선정하고 ‘책 읽는 도시’정착 노력에 대한 감사패 수여를 추진하고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군부대 이용자들의 특성에 맞는 도서대출 및 시설관련 지원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섣부른 생각일지 모르겠으나 이쯤 되면 병영생활도 할만하지 않은가! 이 부대를 거쳐 가는 병사들은 스스로 독서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개인별 최소 독서량은 확보할 것 같다.

   
 
 
 

   
 
 
 
   
 
 
 

김명자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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