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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구, 청옥, 토화…맛과 멋의 고장 '김포'기획연재|조선왕조실록 타고 떠나는 ‘옛 김포여행’(18)

“조선시대 김포 특산물은 무엇이 있었나”

김포는 바닷바람과 강바람이 어우러져 있는 반도의 땅이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이기 때문에 바닷가의 생활풍습과 강의 문화가 서려있다. 하지만 지난 50년간 남북분단의 상처로 반도를 둘러싼 철조망이 이 두 문화를 망각의 세계로 잠들게 했다.

철조망을 거두어내서 그 동안 죽어있던 강과 바다의 문화를 되살려가야 할것이다. 강과 바다가 어우러진 이곳에는 어떤 물고기들이 잡혔으며 물로 둘러싼 반도의 땅에는 어떤 농산물이 생산되었을까? 조선왕조실록과 역사적 문헌은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추적해 보자.

먼저 조선왕조실록은 세종실록 지리지 ‘김포현’편에 김포지역(지금의 김포1,2,3동과 고촌면) 특산물 종류가 기술되어 있다. 농산물로는 ‘조, 수수, 팥, 녹두, 메밀, 뽕나무, 삼(麻)1)’이 생산되고 어류는 ‘숭어, 민어, 굴(석화), 토화(미네굴)’이 잡히고 ‘통진현’(지금의 양촌면, 대곶면, 통진읍, 월곶면, 하성면)편에는 ‘벼, 조, 기장, 콩, 팥, 메밀’이 생산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통진지역의 토산물을 바치는 토공(土貢)2)에 있어서는 지초(芝草)(영지버섯)와, 약재인 사자발쑥을 바쳤음을 기록하고 있다.

어류로는 주로 숭어, 참치, 미네굴, 쌀새우가 잡히고 특히 조강(한강하구)에는 황대구가 나는데 이 고기는 다른 곳에는 생산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밖에 생산되지 않는 특별한 물고기라 선덕때에 명나라 사신이 황제의 명으로 와서 구해 갔다는 기록도 전하고 있다.

1530년대 기술한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김포현’편에는 검단(지금은 인천시)에 황옥3)이 생산되고 고촌면에서는 청옥4)이 생산되고 있음을 기술하고 있다. 어류로는 숭어(수어)5), 위어(웅어)6), 석화(굴)7), 토화(가리맛, 미네굴)8), 게9), 푸른게, 어표(부레), 뱅어(백어)10)가 잡히고, ‘통진현 편에는 정옥사(碇玉沙)(옥을가는 단단한 모래)가 하성면 전류리에서 생산되고, 도기(陶器), 토화, 숭어, 낙지(洛지), 진어(眞魚/준치)11), 소어(蘇魚(밴뎅이)12), 석화, 황어(黃魚)13), 붕어, 웅어, 농어14), 오징어, 조기(石首魚)15), 호독어(好獨魚), 소금, 게, 푸른게, 중새우(중하), 힌새우(백하/쌀새우), 자(紫)새우(자하/곤쟁이)가 생산되고 있다고 기술한다.

1842년대의 <통진부읍지>는 통진지역의 토산물로서 해애(海艾)16)(바다에서 나는 쑥), 정옥사(定玉沙)17)(옥을 가는 단단한 모래), 생해(生蟹)18)가 생산되고, 진공품(進貢品)으로는 생최해(生崔蟹), 해애(海艾)(바다에서 나는 쑥)가 생산됨을 기록하고 있다.

<김포읍지>는 김포지역의 토산물로 수어(秀魚), 위어(葦魚), 생게(生게), 푸른게(靑게), 맛(土花)이 생산되고 있음을 기술하고 있다.

1866년에 완성된 대동지지의 <김포현>편에서는 수어(숭어), 위어(웅어), 세어(, 해(게), 청해, 세합(작은대합), 염(소금)이 생산되고, <통진현> 편에는 어물 20종과 애(쑥), 염(소금)을 생산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여지도서(輿地圖書)19)(조선 후기에 각읍에서 편찬한 읍지(邑誌)를 모아 책으로 엮은 전국 읍지)에는 웅어, 게, 푸른게, 미네굴이 생산된다고 기술하고 있다.

서유구(徐有?)가 저술한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20) (조선 후기에 농업정책과 자급자족의 경제론을 편 실학적 농촌경제 정책서)는 김포지역의 특산물을 황옥, 청옥, 수어, 백어(뱅어), 웅어, 면어, 위어(웅어), 석화, 토화, 어표(부레), 해, 청해가 생산되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조선지지략(1888)21) (일본육군참모본부)에는 김포지역에서 황옥, 청옥, 수어, 위어(웅어), 면어, 석화, 토화, 청해어(꽃게), 백어(뱅어), 해가 생산되고 있음을 기술하고 있다.

김포지역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이라는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어류가 토산물로 많이 기록되고 있다. 특별한 것은 김포지역에 뽕나무, 삼(마), 메밀이 생산되었었다는 것과 지초라 불리는 영지버섯과 사발발쑥이 생산되었다는 사실이 새롭다. 특히 강화의 대표적인 생산품으로 알고있는 사자발쑥이 김포에서 생산되었던 토공품이었다는 점은 지역적 차원에서 연구해봄직한 것이 아닌가 한다. 더욱이 조강나루(한강하구)에서만 잡혔던 황대구라는 고기와 하성면 전류리에서 캐냈던 정옥사, 고촌면에서 생산된 청옥에 대해서 보다 면밀한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많은 시간과 기후변화로 인해서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김포지역의 토산품이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 갔지만 김포의 특산품으로 재현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가야 할것 같다.

각주)

1) 삼(麻) : 삼은 삼과의 식물로 대마(大麻) 또는 마(麻)라고도 한다. 삼섬유는 옷감, 밧줄, 끈, 실 따위를 만드는 데 이용된다. 원산지는 중앙아시아 지역이며, 한때 전세계적으로 온대와 열대의 많은 지역에서 재배되었다. 한국에는 기원전 1세기 무렵부터 재배했다. 삼은 한해살이풀로, 습하고 온화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2) 토공(土貢) : 지방의 토산물을 바친다는 뜻으로, ‘공물04(貢物)’을 이르는 말.
3) 황옥(黃玉) : 또는 토패즈(topaz)는 보석의 일종이다. 주로 페그마타이트에서 산출되며, 브라질의 미나스제라이스에서는 황색 또는 무색 투명한 것이 산출된다.
4) 청옥(靑玉) : 푸르고 투명하며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단단한 강옥(鋼玉)의 하나. 그릇을 만드는 데 쓰는데 질이 좋은 것은 보석으로 취급된다. 구월의 탄생석이다. 비슷한 말 : 사파이어ㆍ청보석.
5) 숭어(flathead mullet) : 숭어목 숭어과의 물고기. 《자산어보》에는 치어라 기재하고, 숭어의 형태·생태·어획·이명 등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다. “몸은 둥글고 검으며 눈이 작고 노란빛을 띤다. 성질이 의심이 많아 화를 피할 때 민첩하다. 작은 것을 속칭 등기리(登其里)라 하고 어린 것을 모치(毛峙)라고 한다. 맛이 좋아 물고기 중에서 제1이다.”라고 하였다.
6) 웅어(Korean anchovy) :청어목 멸치과의 바닷물고기. 회유성 어류로 맛이 좋아 조선시대부터 수라상에 올랐다. 뼈째 먹을 수 있다. 웅어는 예전 임금님이 드시던 귀한 물고기로 조선 말기에는 행주에 사옹원(司饔院) 소속의 ‘위어소(葦漁所)’를 두어 이것을 잡아 왕가에 진상하던 것이 상례였다. 웅어는 낮은 물에 잘 자라는 갈대 속에서 많이 자라서 갈대 ‘위(葦)’자를 써서 위어(葦魚, 갈대고기)라고도 한다.
7) 굴(oyster) : 사새목 굴과에 속하는 연체동물의 총칭. 식용종인 참굴을 말하며 굴조개라고도 한다. 이매패류에 속한다. 한자어로는 모려(牡蠣)·석화(石花) 등으로 표기한다.
8) 가리맛-조개 : 작두콩가리맛조갯과의 하나. 길이는 10cm, 높이는 3cm, 폭은 2.3cm 정도이다. 껍데기는 앞뒤로 길쭉하고 가는 윤맥(輪脈)이 많다. 모래땅을 깊이 파고 사는데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비슷한 말 : 가리맛ㆍ맛2ㆍ맛살조개ㆍ진정7(眞蟶)ㆍ진합(眞蛤)ㆍ토어(土魚)ㆍ토화(土花). (Sinonovacula constricta)
9) 게 : 십각목의 갑각류를 통틀어 이르는 말. 두흉부는 윗면이 한 장의 등딱지로 덮여 있고 일곱 마디의 복부가 붙어 있다. 다섯 쌍의 발 중에 첫째 발은 집게발로 먹이를 잡는 데 쓰며 다른 네 쌍의 발은 헤엄치거나 걷는 데 쓴다. 바다와 민물에서 살며 독자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조개, 해삼 따위에 기생하는 것도 있다.
10) 뱅어(Japanese icefish) : 바다빙어목 뱅어과에 속하는 경골어류이다. 연안에서 생활하다가 산란기에 강으로 되돌아가는 회유성 어류로, 작은 뱅어는 날 것으로 무쳐서 먹거나 말려서 뱅어포를 만들어 먹는다.《세종실록지리지》와《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백어(白魚),《난호어목지》에서는 빙어(氷魚)로 표기되었다. 죽었을 때 몸 색깔이 하얗게 변한다 하여 한자어로 백어(白魚)라고 하였고, 예로부터 우리말로는 뱅어라고 불렀다. 암컷에 비해 수컷이 작으며, 완전히 자라도 10cm 정도를 넘지 못한다.
11) 준치(elongate ilisha /slender shad/Chinese herring) : 경골어류 청어목 준치과의 바닷물고기이다. 맛이 좋아 다양하게 조리되나 잔가시가 많아 먹기 힘들다. 난해성으로 4~7월이 되면 산란을 위해 북쪽으로 올라온다. 준치는 생선 중에 가장 맛있다 하여 ‘참다운 물고기’라는 뜻의 ‘진어(眞魚)’라고도 하며 초여름이 지나면 완전히 사라졌다가 다음해 봄에 나타나는 습성 때문에 ‘시어(時魚)’라 불리기도 한다.
12) 밴댕이 : 청어목 청어과의 바닷물고기. 몸길이 약 15cm이다. 몸은 옆으로 납작하며 다소 가늘고 길다. 배 가장자리는 날카로워 모비늘이 발달되어 있다. 아래턱은 앞으로 튀어나왔으며 위턱은 약간 패어 있다.
13) 황어(黃魚) : 1.잉엇과의 민물고기. 몸의 길이는 10~45cm이고 방추형이며, 등은 검푸른 빛깔, 옆구리ㆍ배는 흰 빛깔이다. 번식기에는 배에 폭넓은 붉은빛 띠가 나타나고 각 지느러미도 붉어지며 머리와 등에 작은 돌기가 다수 나타난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에 많이 사는데 한국, 사할린, 연해주, 만주,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비슷한 말 : 설치ㆍ설치어. (Tribolodon hakonensis). 2.같은 말 : 철갑상어.
14) 농어 : 농엇과의 바닷물고기. 몸의 길이는 50~90cm이고, 등은 검푸르고 배는 희며, 어릴 때는 등과 등지느러미에 검은 갈색의 작은 점이 많다. 몸은 옆으로 납작하며 주둥이가 크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길며, 온몸에 잔비늘이 많다. 가을과 겨울철에 강어귀에 산란하며 어릴 때에는 민물에서 살다가 첫겨울에 바다로 나간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15) 조기 : 민어과의 보구치, 수조기, 참조기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몸의 길이는 40cm 정도이며, 잿빛을 띤 은색이고 광택이 있다. 황해에서 많이 나며 식용한다. 비슷한 말 : 석수어ㆍ석어(石魚)ㆍ종어(鯼魚).
16) 해애(海艾) : 바다에서 나는 쑥
17) 정옥사(定玉沙) : 옥을 가는 단단한 모래
18) 생해(生蟹) : 국가에 공물로 바치던 특산물인 살아있는 게. 18세기 중엽 균역법 성립 이후 궁중의 음식을 관장하던 사옹원(司甕院)의 수세 규정이 폐지되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종묘에 바치던 뱅어[白魚]와 임금에게 진상하던 생해만이 폐지되지 않고 여전히 공납시켜 그 대가를 급대(給代)하여 지급해 줌.
19) 여지도서(輿地圖書) : 조선후기에 각읍에서 편찬한 읍지(邑誌)를 모아 책으로 엮은 전국 읍지
20)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 조선후기에 농업정책과 자급자족의 경제론을 편 실학적 농촌경제 정책서
21) 조선지지략 : 일제시기 육군참모본부에서 만든 지리지. 우리나라의 沿革과 位置, 疆域 및 各道의 연혁·위치·강역·土産·人戶 등을 내용으로 간행하였다

 

김진수 발행인  js@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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