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세상의 고통을 당한 사람들이 이력을 다채롭게 가지고 한 지붕아래 가족을 이루어 살고 있는 곳이 있다. 복지 사랑의 집(대표 정윤길 목사)이 그곳이다.

23명이 거주하고 있는 30여평 공간은 오갈데 없는 이들에겐 천국 같은 곳이다.

작은 공간이지만 이들에게는 밥 세끼가 보장되고 따듯한 아랫목이 있고 서로를 이해해주는 동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원근 각처에서 모여든 장애자들이나 무의탁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여광옥씨(64세·포천)는 초등학교때 포탄을 맞아 온몸이 성한데가 없는 이다.

시력을 비롯한 손발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하지만 그는 지팡이 하나로 세상을 살아가는 용감한 장애인이다. 버스 탈 때를 제외하고는 지팡이를 의지한 감각으로 살면서 그의 의식세계는 초등학교 어린시절의 아름다운 기억이 양식이 되고 있다.

그는 늙어있어도 그의 기억 속의 산천이나 자신의 모습은 어릴 적 그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장애1등급이나 2등급의 판정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부모형제가 아닌 같은 장애를 가진 이들과 서로 버팀목이 되어주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공동생활을 해오고 있다.

고향도 다르고 물도 다른 곳에서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지만 같은 장애를 입고 한 평생을 살아온 서로를 너무나 잘 이해하고 산다. 힘없고 돈 없고 건강하지 못한 이들이 서로 지팡이가 되어주고 등을 기대며 살고 있는 곳이다.

제일 어려운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식구들끼리 마찰 같은 건 없다고 말한다.

양인식(46세·장애2등급)씨는“ 서로를 도와 주려하고 어려운 형편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다른 걱정은 없다. 하지만 대부분 장애를 가진 이들이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 죄변기에 앉을 수 있다면 좋겠다. 간이 화장실을 사용하기가 너무나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들에게 유일한 소일거리이자 일감은 한 개에 8원정도하는 아이들 사탕 뽑기 인형을 조립하는 일인데 작업장에는 봄비가 아직도 내리고 있다.

이유인즉 초목 산천에는 단비였다지만 그 동안 내린비가 컨테이너 두 개를 조립한 작업장 천장에 고여있다가 떨어져 내리는 탓에 작업장 곳곳에는 대야를 비롯한 바가지들을 여러 개 받쳐놓고 있었다. 그래도 일감이 있다는 것은 이들이 일을 하면서 서로가 말벗이 되고 친해지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누구에게나 일이 필요하듯이 이들에게도 적당한 일감이 필요하기 때문에 금액의 대소를 떠나 함께 할수 일을 찾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체력의 한계 때문에 제한적이지만 손을 놀려서 할 수 있는 일들은 가능합니다. 올 봄에는 텃밭 300여평에 농사도 지을 계획이고 닭이나 오리, 개 등을 기르면서 정서적으로나 자활로서도 가능하게 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하는 정윤길 목사는 그 자신 사회복지상담사로서 이들의 재활에 누구보다도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자 한다.

이들의 진정한 자활은 바로 경제적인 자활을 의미하기 때문에 호떡이나 핫도그, 오뎅 등을 판매하는 포장마차를 운영하거나 여름에는 빙수 등을 판매해서 스스로 자활능력을 길러주고자 한다.

다행이 이미용 봉사를 오는 이들도 있고 개인적으로 옷가지나 물품을 보내오는 이들도 있지만 아직 중단 없이 지속되는 지원은 없다. 제일 필요한 것은 어려운 살림을 함께 해주고 빨래해주는 봉사도 좋고 이들과 함께 세상의 따듯함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이들의 지속적인 방문이다.

자신들을 누군가 소중하게 여겨주며 함께 다독이며 경제적으로 나누어 줄수 있는 이들이 꼭 필요하다.

식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한달이면 4가마 정도의 쌀이 필요하고 이곳이 따뜻하게 유지되려면 2드럼 이상의 유류대가 필요하지만 늘 쪼들리기 일쑤이다.
이들의 발이 되어주는 낡은 차에서 나오는 검은 연기 조차도 이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지만 각종 의료혜택이나 집단적으로 무료목욕을 시켜줄 사람들도 필요하다.

많은 이들이 더 많은 것을 향해 질주하지만 이들의 소망은 좌변기에 앉는 것일 뿐이다.

문의 998-9339
후원계좌 (예금주 장애인 교회)
농협 241031-51-022969
외환 320-22-015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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