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 길을 걸었는데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지 않던가?
사람이 그렇다. 늘 만나던 그 사람인데 다시 보면 새로운 미지의 그 모습을 만날 수도 있다. 관심이라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창이다.

관심이라는 것이 없으면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관심이 있으면 무엇이든 새롭게 다가온다. 들꽃 하나를 발견했을 때도 그 들꽃은 늘 그곳에 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을 수도 있다.

늘 길을 가다가도, 사람을 만나다가도, 왜 이제야 만났을까하고 감탄한다. 어쩌면 인생에 있어 관심이 다 인지도 모른다. 관심이 없는 사람의 아픔은 그리 나를 힘들게 하지 않는다,
그가 다가와도 떠나가도 그런가보다 한다.

하지만 나의 관심 속에 있던 어떤 것들이 나와 이별하는 날 몸서리를 친다. 건강에 관심이 있으면 사람들의 얼굴을 무심하게 바라볼 수가 없다. 어디가 아프다고 말한 사람에 대한 기억도 다시 만나면 안부부터 묻게 된다.

관심이 있어서 상대방과 대화를 하다보면 상대방이 나이고 내가 상대방인 것을 알게 된다.
“아하, 왜 저사람이 내 이야기를 할까?” 싶을 정도로 닮아 있음을 본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관심 때문에 서로 전화를 하려다가 상대방의 전화를 받고는 말한다.

“방금 내가 막 전화를 하려던 참인데…”라고.

사랑하고 있는 동안은 서로 보이지는 않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어떤 느낌이 발달되어 있다. 잘 생각해보면 “웬지 요즘은 그 사람에 대한 느낌이 멀다”거나 궁금해지면 영락없이 어떤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을 보지 않던가?

집중된 관심이야말로 사람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힘이다. 집중된 관심보다 똑똑함이 앞서지도 않고 약은 것이 우선하지도 않는다. 대부분의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나 자신에 대해서나 절대로 관심을 거두어들인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아이들이 젖먹이로 어렸을 때  어머니가 말씀하셨었다.

우리가 천재지변 속에 기적이라고 보는 일들은 에미와 자식간에 많이 일어난다. 자궁에서 애지 중지 키웠던 자식이야말로 엄청난 관심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하여 그 관심을 어찌 말로 다 펴서 쓰겠는가! 관심이 있어야 보인다.
관심의 폭과 깊이가 클수록 내 아픔도 남의 고뇌도 넓게 보고 심장뛰는 소리까지 듣는다.
결국은 관심을 통해 세상을 알고 날이면 날마다 새롭게 사는 것 아닐까?

유인봉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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