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마음을 열고 보면 “나 여기 있었소”하면서 뾰족하게 돋아나는 새 생명들의 약동하는 힘을 느낀다.
때를 맞추어 결혼소식들이 줄을 잇는다.
정말 하나같이 예쁜 색시와 신랑을 보면 꽃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예쁜 그들을 바라보노라면 정말 행복하게 잘 살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도 그들의 결혼 행진과 아울러 각종 어려움들을 원만하게 이기고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기를 희망하게 된다.
새 생명인 가족들이 탄생. 그것은 정말 잘 가꾸어야 할 희망의 씨앗이기도 하지만 질긴 인연과 악연을 낳을 수 있는 어떤 시작이기도 하다.
결혼이라고 하면 혼수에 대부분 집중하는 것이 결혼의 준비과정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제 급격히 시대와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결혼이란 것이 겉모습의 준비도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함께 부단히 노력해야만 유지가 가능한 것이 되어가고 있다.
결혼전의 교제는 적어도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의 전부가 아니다.
하지만 결혼을 통해서 부부는 전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당황함을 경험한다.
적어도 연애할 때는 없었던 면들이 드러나게 되면서 자신들을 새롭게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를 만나는 것이다.
다양한 사고와 감성, 그리고 성장배경에서 오는 어떤 어두운 것들의 총체인 두 사람의 결합인 결혼이라는 준비과정 속에는 예비부부들을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참여가 포함되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한국적인 문화관습이나 성역할 고정관념의 변화, 의사소통방식 등에 대한 진지한 공부가 선행되는 결혼이 준비되어야 한다.
최근 여성들의 상담 중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통로가 막혀 있어 답답하다는 것들이다.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결코 잘 알지 못하고 의사소통방식에 문제가 생겨 고민하는 부부들이 많다.
한쪽은 전혀 이혼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한쪽은 자신의 내부에서 이혼을 향해 가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
여성들의 이혼요구가 이미 60%이상을 웃돌고 있다는 통계가 이제는 놀랄 일도 아니다.
더 이상 외도라는 벽 때문만이 아니라 의사소통방식이나 배려, 자신의 정체성이나 사회적인 활동을 제한하는 결혼이라는 제도를 과감히 넘어서려는 행위들을 이미 광범위하게 시도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배우자 부정을 기반으로 한 이혼의 사례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의사소통방식이 짐이 되고 그리고 한쪽에만 힘이 집중되는 비민주적 부부관계 또한 이혼의 중요한 사유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해 김포시의 결혼과 이혼건수는 이미 전국적인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나타내고 있다.
909쌍의 결혼과 378쌍의 이혼. 그리고 일가의 새로운 창립.
이러한 일들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기존질서의 해체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결혼이라는 것의 생존은 부부의 다양하고 솔직한 의사표출과 힘의 분배가 필연적이라는 요청을 받고 있으며 지속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5년 차 부부의 결혼 성적표, 10년 차 부부의 결혼 성적표, 그리고 그 이상을 살아낸 부부들에게도 부부지수와 건강한 성적표가 필요하다.
몇 년을 살아왔다는 세월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왔고 살아가려고 하는가라는 노력이 치열하게 요구되는 것이다. 그러한 부부관계의 치유에 대한 것에 당연히 투자가 요구된다.
집 평수를 늘리거나 건강검진에만 투자할 것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성장시키는 각종 프로그램이나 상호 교류 방법들에 대해서도 과감한 투자와 참여가 필요하다.
아홉 번을 참고 참다가 곪아 터지기보다는 조금 아플 때 상담과정에 참여하는 것도 매우 객관적으로 배우자를 바라보고 소중하게 만날 수 있게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이제 부부 상호간의 새로운 교류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편집국 mirae@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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