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의 생활문화는 사람을 존중하고 주변 환경과 더불어 살아가는 문화다. 농경문화로 상징되는 통진두레놀이가 대표적이다. 통진두레놀이가 무형문화재가 되는 바탕에는 사람을 존중하는 마을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계보에서 나타난다.
마을 사람들은 기량이 뛰어난 고 이병렬(3대 상쇠 1928-1977)씨를 인천에서 김포시 옹정리로 모시고 오게되면서 기존의 농악가락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그 영향이 4대 상쇠 윤덕현씨로 이어지면서 무형문화재로 지정받는 요인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옹정리 사람들처럼 학문이 뛰어나거나 능력있는 사람들을 마을에 살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주는 경우가 있다. 훌륭한 사람이 마을에서 살게되면 생활문화가 변화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방법은 다르지만 마을이나 사찰과 각 단체에서는 기획가나 전문가를 영입하여 마을문화와 환경을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김포는 한강과 임진강이 합수(合水)하는 조강과 김포평야를 중심으로 물(水)의 문화와 땅(地)의 문화가 꽃피우고 소통하여 사람을 비롯하여 다양한 생명체들이 수천 년 동안 풍요롭게 살아왔던 곳이다.
물이 합수(合水)하는 곳에는 다양한 생명체들과 사람들이 모이듯이 이곳에도 백제와 고구려, 신라와 연관된 설화에서 다양한 사람과 문화가 어우러졌던 곳임을 알 수 있다. 근래의 통진두레놀이에서도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조강건너 북한의 개풍군이나 연백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김포의 농경문화 속에서 토민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것이 농요와 농악에 나타나고 있다. 문화가 자연환경과 전쟁 및 사람의 이동에 따라 변화하는 사례다.
문화는 사람의 구성에 따라서 갈등과 충돌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하나의 문화로 뿌리를 내린다. 문화의 생명력과 흡수력이다. 김포는 농경문화에서 도시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인구도 20년 사이에 네 배 이상 증가하였다.
그만큼 다양한 문화를 접한 사람들과 이웃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다양한 문화를 접한 사람들이 머무는 곳에는 기존의 문화와 연(緣)을 맺어 새로운 문화를 꽃 피우기도 한다. 그러한 토양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토민들의 텃세가 필요하다.
수백 년 동안 생활문화를 가꾸어온 토민들과 근래에 정척한 사람들의 텃세는, 타지에서 이사 오는 사람들에게 김포의 정체성을 알게한다. 단지 텃세는 자리를 차지하고 배타성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김포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자존심과 자긍심을 느끼게하는 것이다.
텃세는 김포 땅에 축적되어왔던 정신문화가 일상에서 표출되는 것이다. 그 속에서 정착민과 이주하는 사람들이 문화소통이 이루어지면서 김포문화가 변화하는 품격이 나오며, 갈등과 충돌을 하지 않고 동화되어 살아간다. 텃세는 문화도시를 만드는 바탕이며 정신문화가 깃든 둥지다.
텃세만큼 중요한 것이 김포로 이주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다른 마을과 아파트 단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오로지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 주변에만 훌륭한 교육시설과 교통시설 및 문화시설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하면 불협화음이 난무할 것이다. 그것은 도시의 전체 모습이 불균형을 이루어 갈등의 원인이 된다. 김포다운 도시로 가기위해서는 조화를 이루는 생각이 먼저다. 김포의 생활문화를 존중하고 김포문화에 관심을 갖는 것이 김포사람이 되는 길이다.
그리고 김포시민으로서 김포에 도움이 되는 봉사와 활동이 도시문화를 확대재생산하는 역할이 된다. 경계할 것은 모든 것은 우리마을과 우리아파트가 우선이라는 이기적인 생각과 행동이다. 이것은 결국 같은 터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울타리를 만들어 갈등을 표출하고 남의 탓으로 빠져 들어가는 족쇄가 된다.
김포다운 도시로 가기 위한 공통적인 과제는 물의 문화와 땅의 문화를 보존하고 재창조하는 것이며, 김포다운 것은 김포문화에 있다는 확신이다. 그것은 먼저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노력해야 하는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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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조헌선생과 눌재선생의 학문과 박신선생과 이목선생의 정신문화가 대들보가 되어 신도시 문화와 연결고리를 가지는 것이 품격있는 문화도시로 가는 길이다. 앞으로 “금쌀” “금나루” “투금포” 등 金浦의 오천년 농경문화에서 미래의 황금문화도시로 발전하는 길은 김포다운 것은 김포에 있다는 확신과 노력이다.
정현채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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