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도시철도 기본계획 공청회장이 지역에 따라 각자 다른 이해와 요구를 내세우는 주민들의 성난 목소리로 가득찼다.
큰 관심을 반영하듯 24일 열린 김포시 도시철도 기본계획 공청회장인 여성회관은 개회 10여분 전 이미 빈 좌석을 찾아볼 수 없었고 좌석 사이 복도까지 시민들로 빼곡했다.
언론을 통해 미리 경전철 노선 등에 대한 보고 내용을 입수한 일부 주민들은 여성회관 건물 주변에 프랭카드를 게첨하고 피켓시위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반발 입장을 표시했다.
특히 풍무동 당곡, 범양, 유현마을 등 일부지역 주민들과 장기동 택지 입주자 및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이 극심했다.
이들 풍무동 일부지역 주민들은 역사 위치를 홈플러스 인근에 배치한 기본계획 보고에 대해 이용 수요를 감안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시했고 장기동 입주자 및 입주예정자들은 최근 일부 언론에 의해 표출된 검단신도시와 양곡신도시를 잇는 중전철로 도시철도 계획을 대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미리 계획된 듯 조직적으로 행동을 보인 두 지역 주민들은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한 김포시에 예민한 시각을 보내면서도 양측이 서로 자신들의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입장이 드러나면서 한때 서로를 향해 욕설을 퍼붓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용역사인 (주)삼안의 발제와 지정토론에 이어 진행된 질의시간에서도 이들 두 지역의 주민들만이 10여차례 발언기회를 얻어 질의와 공방을 이어갔다. 기타 지역에서는 극성스런 두 지역 주민들의 법석 속에 단 한 차례, 기본계획의 승인 가능성을 묻는 질의를 한 것 외엔 발언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장기동 입주자 대표라고 밝힌 한 주민은 “약속이나 한 듯 중전철 공약을 내세웠던 국회의원과 시장이 김포발전이나 시민의 입장이 아닌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노선을 정했다”면서 “검단신도시와 김포신도시를 잇는 합리적 대안이 받아들여지도록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장기동 입주민과 입주예정자들은 경전철이 노선이 직선화되지 않음으로서 시민불편이 예상된다며 대표적으로 풍무동을 지적하며 이 지역 주민들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동안 노선과 역사 문제로 도시철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풍무동 지역은 이번 용역결과에 따라 다시 두 쪽으로 표정이 갈렸다. 정거장과 거리가 먼 풍무동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풍무동 주민’이라고 밝힌 한 주민은 “서해아파트 쪽보다 (당곡, 범양, 유현, 프라임 등)후면 쪽에 더 많은 인구가 살고 있다”며 노선 변경을 주장했고 또 다른 주민은 “2~3분 돌아가더라도 수요를 감안하면 풍무동를 거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장기동 입주민들의 직선화 주장에 항변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밖에 김포시의 건설비용 일부에 대한 민자유치 계획에 대한 재검토, 주거 밀집 구간에 대한 지중화, 지하철 공항역사와의 환승체계 검토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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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문 기자 im@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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