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아름다운 ‘꽃’ 천지다. 몇 년 전만 해도 가로수에 심어진 벚나무가 새살을 이식한 듯이 어색한 모습이었는데 올해의 벚꽃도 진달래도 유난히 아름답고 곱다.

아직은 몇 날을 더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할 터이지만 어느 꽃잎은 먼저 왔던지 벌써 눈꽃처럼 혹은 꽃비처럼 날아 땅에 닿는다.

며칠 전 김포시노인대학에 강의를 하러 갔다. 나보다 훨씬 인생 경륜이 높으신 어르신들을 상대로 하는 강의인데, 이제는 가면 갈수록 더 호흡이 잘 맞아 좋다.

‘꽃’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처음에 어르신 자신들을 모두 꽃이라 했더니 다 웃으셨다.

웬 꽃이냐고 묻는 듯한 눈매를 대하며 ‘왜 눈은 꽃이 아니던가? 햇살에 반짝이며 녹아내리는 눈꽃을 보았는갗 여쭈었다.

보는 사람의 눈이 아름다우면 꽃이 아닌 천지는 없다. 꽃처럼 곱지 않은 사람도 없다. 아무리 66세 혹은 77세라 하여 왜 아름답지 않은가? 모두 아름다운 꽃이라고 우리자신을 보자 했다. 자신의 향기와 자신의 모습에 흠뻑 취하기로 했다.

모두 어린아이처럼 손을 모아 꽃받침을 만들어 자신의 얼굴을 꽃처럼 웃어보게 했더니 어르신들도 몹시 즐거워하고 신나했다.

우리는 가끔 우리의 매력을 잊고 산다. 우리가 꽃이란 것도 잊고 산다. 고사리 손 어린이만 귀엽고 예쁜 것은 아니다. 어른도 귀여울 때가 있고 아름다울 때가 있다.

80살 어르신도 그의 부모를 생각할 땐 5살 어린아이도 되고  소년도 된다. 우리의 마음은 결코 늙지도 않고 어린아이 혹은 어른, 또 노인의 모습도 들어있고 그런 모습으로 살기도 한다.

웃는 모습은 모두가 꽃이 아닐까? 남성도 꽃이다. 왜 여성만 꽃이라 했을까? 남성도 싱그러운 꽃이 될 수 있다. 그 누구와 비교할 필요도 없는 그 만의 향기가 나는 꽃.

내가 생각하는 꽃은 그 자신의 세계가 활짝 피어난 그 모습 그 자체이다. 생기 가득한 모습이야말로 꽃이 아닐까? 꽃은 온통 물기가 다 오르고 그 몸이 최선을 다해서 피어난 모습 그대로의 아름다움이다.

모양과 크기 그 모두 아무런 비교의 기준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너도 꽃이고 나도 꽃이다. 향기가 있는 꽃이다. 그래서 사랑할 수밖에 없고 사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아무도 꺾을 수 없는 생명의 꽃이고 그래서 이세상은 어쩜 꽃 천지라.

유인봉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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