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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벤트유인봉 칼럼
하루하루가 이벤트 어릴 때는 하루가 몹시 길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세월이 가면서 잠자고 일어나면 금방 일주일이 간 것 같은 느낌에 어른들은 너무 빠른 세월을 실감한다.
더구나 40대가 지나면서 이러저러한 인생사를 겪으면서 부터는 하루하루가 이벤트라고 할만큼 주변을 포함한 여러 가지 일이 발생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걸려오는 전화와 소식들은 하루를 숨가쁘게 움직이도록 한다.

누구는 교통사고에, 누구는 돌아가시고, 또 누구는 새 봄을 맞이한 결혼식 소식도 전한다.
인간사가 낳고 기르고 결혼하고 아픈 일들 그리고 생을 마감하는 일들의 순서로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고 내가 당자가 아니라 하여도 다른 사람들의 삶을 만나면서 우리는 정말 마음도 비우고 바르게 살아가야 할 어떤 법도 배우는 것이리라.

그런데 그러저러한 어려움들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옆에 있다는 것은 매우 듬직한 일이 틀림없지만 때로 안갈 수도 없고 갈 수도 없는 경우를 접하는 경우도 많은 듯하다.

일전에 만난 한 사람은 같은 모임의 멤버이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사람의 대소사에는 얼굴을 안 내밀다가 본인의 일을 통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연락을 하는데 참 그렇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결국 봉투만 보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씁쓰레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에 많은 사람을 사귀면서 알고 지낸다.
그러면서 정말 안타까운 일을 접하면 남의 일이라 생각이 들지 않고 마음이 저린 경험을 한다.

하지만 우리들의 경조사도 한 번 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생활비보다 경조사비가 더 들어간다는 이야기도 한다.

실제 꽃 소비형태에 있어서도 60%이상이 경조사용 화환이며 화환을 수십개 이상 대량으로 받은 사람들은 받아도 처리가 곤란하다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들의 생활을 둘러싼 경조사에 대한 눈금도 때로는 기준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정말 꼭 필요한 경우, 알리지 않으면 섭섭해해야 할 곳에는 소식이 가야한다.

그리고 서로 돕는 상부상조의 정신이 살아나서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고 그런 사람들의 사랑을 힘입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정말 일가 친척들이나 가까운 이들과 함께 일을 마무리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챙겨주는 것만큼 힘이 되는 일은 없다고 해도 정말 여유 없는 이들의 어깨에 돌 하나라도 더 올려놓는 짐스러운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을 기준으로 하면 정말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인간 관계의 순위가 떠오를 수 있다.

물론 세상을 사노라면 그런 순위도 바뀐다.
나에게 더욱 더 영향을 끼치고 어떤 힘이라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친해졌던 이들이 소원해 지기도 한다.
그 시절 그때 필요한 사람이라 인연이 되는 것이다.

20년 전에 만났다가 오늘 그에게 한 통의 전화를 통해 세월이 아무 장애가 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인간 관계 순위에 올려도 무방하지 않을까?
정말 인생의 희노애락의 순간에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은 이들은 분명 행복한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그 사람이 어떻게 인생경로를 살아왔는지는 경조사를 통해 가늠되기도 한다.
폭넓은 인간의 띠를 형성해 나간다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서로가 정말 좋은 관계를 통해 서로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이들이 많은 사회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이벤트인 세상에서 사람들은 정말 많이 지쳐있다.
정말 기꺼이 동참 할 수 있는 이벤트라면 어떤 일이든지 행복할 수 있으리라.

편집국  mirae@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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