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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태(胎)가 묻힌 ‘태봉산’기획연재|조선왕조실록 타고 떠나는 ‘옛 김포여행’⑬

조선왕조실록 중종 39년(1544년) 4월3일자 기록에는 “공주(公主)의 안태지는 통진(通津)에 있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안태(安胎)는 무엇인가? 안태(安胎)는 왕실 사람들의 태(胎)를 태실(胎室)에 묻는 일을 말한다. 아기의 태반(胎盤)과 탯줄을 말하는 것인데 즉 ‘공주의 안태지는 통진에 있다’는 말은 통진(여기서 통진은 현 양촌면, 대곶면, 월곶면, 하성면, 통진읍 지역을 말한다) 어느 곳에 공주의 태실이 있다는 내용이다.

공주의 태가 묻힌 통진지역 어느곳을 말하는 것일까? 또 그 태의 주인공은 조선시대 어느 공주인지 궁금하다.

 

공주의 태가 어느 곳에 묻어있는지를 살펴보기 전에 안태의식에 대해 알아보자.

서울경복궁 박물관에 조선왕실의 태실에 대해 기술한 내용을 보면 “태봉에 태실을 만들어 태항아리를 봉안하는 안태의식은 일반적으로 왕자는 생후 5개월, 왕녀(공주)는 생후 3개월에 행하였다. 태봉은 들판에 우뚝 솟아 하늘을 떠받치는 듯한 둥근 야산을 선택했다.

태실주변에는 벌목과 농사를 금지하였고 그 바깥에 산불을 막기 위해 나무와 풀을 불살라 화소구역을 두었다. 해당 도 관찰사는 태실을 관리해야 하고 지석을 넣고 덮개석으로 덮은 후 흙으로 봉분을 쌓고 태실비를 세웠다.<중략> 아기씨의 무병장수와 왕조의 번영이라는 의미에서 조선말까지 계속되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왕실의 태는 국운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여겨 매우 소중하게 다루었음을 알 수 있다. 태가 묻혀있는 지역의 관리는 봄, 가을에 태실을 살펴보고 이상 유무를 조정에 보고하고 태실을 고의로 훼손하였을 때는 국법에 의해 처리되었으며 태가 묻혀있는 산을 태봉이라고 하는데 불이 나서 군수를 좌천시킨 일(중종실록)과 태봉관리를 소홀히 한 지방관을 잡아들이도록 한 일(선조실록)도 있다.

태실은 현재 남한지역에만 20여개가 넘게 있다. 특히 태실이 있는 지역의 지명에는 반드시 태봉, 태실, 태장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는 점이 특색이다. 그리고 이런 지역은 거의 완벽한 명당들이라고 한다.

왕실의 태실은 전국 명당자리에 자리하고 있었으나 일제시대 고양시 서삼릉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현재 서삼릉에는 왕의 태실 21기와 대군, 공주의 태실 32기가 있다.

그러면 김포지역 어느 곳이 공주의 태가 묻혀있을까? 위에서 말한대로 지역명칭 중에 태봉, 태실, 태장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산이름이나 마을이름을 찾으면 그곳은 거의 왕자나 공주의 태가 되든 혹은 왕실의 어떤 존재의 태가 묻혀 있었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상주, 무안, 서산, 홍성 등에 있는 지역명 ‘태봉리’는 태실로 인해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김포지역은 ‘태봉리’혹은 ‘태봉산’또는‘태산’으로 불려지는 지역명칭이나 산이름이 있는지 알아보면 된다.

이미 실록에 공주의 안태지가 통진에 있다는 기록이 있으므로 당시의 통진지역(양촌면, 대곶면, 통진읍, 월곶면, 하성면 중에서)의 마을이름이나 산이름을 찾아내면 되는 것이다.

월곶면 고양1리 ‘능동’마을에 ‘태봉산’이 있다. 고양리 능골남쪽에서 서쪽으로 뻗은 높이 55미터 정도의 낮은 야산에 공주의 태가 묻혀있다.

현장은 이미 오래전에 도굴꾼에 의해 태항아리는 사라지고 석곽만 남아있다. 이곳에 세웠던 비는 남아있지만 마모되어 판독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어느 공주의 태가 묻혀 있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공주의 태가 묻혀 있다는 사실 때문에 통진은 읍호가 격상되는 대우를 받았으며 또한 읍호를 강등당하는 일이 발생되기도 했지만 공주의 태가 있는 성스러운 지역이라는 이유로 강등을 면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이제라도 공주의 태가 묻혀 있었던 태봉산을 복원해 지역의 의미 있는 역사공간으로 만들면 어떨까?

김진수 발행인  js@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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