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자연과 환경을 생각합시다.
그것이 나와 당신의 자손 후대를 위하는 진솔한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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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기이한 공사를 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요는 계양천 수로공사를 하는데 자연보호를 과연 염두에 두고 한 공사인가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분명 이만한 공사를 할 규모라면 담당 계장, 과장, 국장, 시장까지 결재라인을 통해 점검과 여러 참고적 논의도 거쳤을 테고 기초적 환경 분석이 있었어야 할 텐데 과연 신중하게 판단된 것일까?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짐작컨대 이 공사는 ‘공사를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시민의 혈세가 잘못 사용되고 있구나 하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다. 정말 우리 김포시정에 인적인프라가 예산집행의 우선순위와 자연을 보호하고 이 지구를 한번쯤 생각하는 기초적 지식을 갖고 있는지 의심하게 되었다.
자연은 최대한 있는 그대로를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우리 인간의 발이 닿는 곳은 1차적 피해가 발생될 소지가 많다. 그러나 자연을 그대로 유지하며 인간의 편의만을 위한 훼손을 극소화하여 공생을 먼저 생각하면서 자손에게 맑은 공기와 물, 동ㆍ식물 등이 공생하며 지내는 자연 환경을 대물림 할 책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다.
북변동 서광아파트에서 살 때 지빠꾸리새 등이 아침이면 꽤나 지저기어 소란을 피워 깨곤 했고 운동하러 나가보면 원앙 한 쌍과 가족들이 갈대숲을 헤치며 숨었다가 나타나곤 하고 가창오리 몇 마리도 가족을 이뤄 한가로이 숨바꼭질을 하는 자연의 숨소리를 듣고, 보고 하며 참으로 행복한 광경을 본적이 생생하고 봄이면 다시금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었다.
그리고 물 속의 생물들을 생각해 보자. 붕어, 미꾸라지 등의 생명개체들은 습지의 갈대뿌리 등에 기생하는 여러가지 곤충과 애벌레 등과 공생하는 사실을 우리는 아는 것일까? 모르는 것일까?
또, 운동할 때의 일이다. 어느 칠순이 넘는 노파가 그 개천에서 거닐고 있는 원앙 한 쌍을 보고 있다가 나에게 묻는 것이다. “저기 새가 한 놈이 계속 못살게 하여 죽어간다”는 것이고, 나보고 “구해야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랑싸움이었고 계속해서 갈대숲을 헤치고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었다.
물 위에 솟아있는 갈대와 갈대 사이에 고양이과의 동물을 피해 짚둥지를 틀고 집을 짓고 사는 물새들의 보금자리를 송두리째 앗아가는 우(愚)를 범하고 있었다. 자연을 지키자면서 말이다.
뭐가 공사의 순서일까? 개천 양안에 돌담을 쌓아 구불구불하게 보강하는 구조물이 웬일일까? 한강 양안의 콘크리트 구조물도 자연환경을 위하여
원상복구하자는 시점인데 말이다.
내가 볼 때는 운동코스와 격리가 될 수 있는 나무와 식물로 된 숲벽과 수질 개선이 우선이고, 물과 갈대가
어우러진 자연 그대로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다. 훗날 청계천과 같이 복원해야한다는 그 지경까지 가지 말고 다시 심사숙고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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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더 전문인의 진단이 필요했던 일이고, 행정편의의 ‘공사를 위한 공사’를 해서는 안 된다. 난 참으로 안타깝고 불행함을 느낀다. 다시는 그곳에서 아름다운 생명의 채취를 볼 수 없을지 모르겠으니 말이다.
황봉익/전 KBS미술감독, 현 강화군 미술협회 부회장
편집국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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