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은 하루만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병에 걸리게끔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병이 생기는 것이고, 몸 자체가 감당치 못할 한계점에 도달했을 때에 비로소 병증세가 외부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흔히 전염병은 잠복기가 있다가 증상이 발현된다고 다들 알고 계십니다. 현대의 질병들이 전염병은 아니지만 잠복기처럼 몸속에서 나쁜 것이 계속 쌓이고 쌓이다가 밖으로 표출되는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고혈압, 당뇨 같은 현대 질병은 내부의 문제점이 도저히 참을수 없는 수준까지 갔을때 주인인 사람에게 알리는 일종의 경계경보이지요. 하지만 이것을 단순히 검사수치만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 치료해버리면 금방은 수치가 정상이 되겠지만 근본원인이 치료된 것은 아니므로 또 다시 수치가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치가 정상이 되지 않으면 약의 세기와 횟수를 높이는 방식을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가 배가 고파서 우는데 이것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밥을 줘서 근본을 해결하여 울음을 멈추게 하는 방법이고 또 한가지는 시끄러우니 어린아이의 입을 손으로 막아서 울음을 멈추게 하는 것입니다.

약으로만 병을 치료하는 것은 어린아이의 입을 손으로 막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보이는 현상, 증상만 제거하여 수치만 정상으로 만들뿐입니다.

근본치료는 약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생활습관과 심리상태를 모두 다스려 주어야하므로 환자와의 많은 대화가 요구되는 것이 현대의 질병들입니다.

박준상  junsang1114@hotmail.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