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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아름다운 만남 / 월곶면 보건지소 고종중

   
어느 가수가 노래하였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가사가 주는 의미가 우리의 바램이었다고 하는데 방문보건을 하면서 그 만남은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신다는 생각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맞춤형 방문건강관리사업을 업무로 보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아름다운 만남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그 만남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째, 아름다운 보건자원봉사자와의 만남입니다. 저는 일하면서 봉사한다는 것이 마음을 흡족하게 하고 즐겁게 하는 반면 보건자원봉사자들은 자신의 생활자체가 봉사임을 볼 때 정말 부럽습니다.

몇 년 동안 함께 미용봉사를 같이해온 분은 그때나 지금이나 봉사하는 초심을 잃지 않고 봉사하는 모습을 본받게 되며, 또 일을 하면서 짬짬이 봉사하는 시간을 내는 또 다른 분은 우리가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핑계를 일축해버리는 그런 봉사자도 있음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둘째는, 무엇보다도 귀한 만남은 자신의 삶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막막한 가운데 만나는 방문대상자들입니다.

어떤 분은 오랫동안 욕창으로 고생하면서도 의지를 끊지 않고 계속해서 희망을 갖고 사는 분이 있는가 하면 어떤 분은 밖의 세상과의 통로가 되어준다고 하면서 고마워하시는 분, 또 40년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울타리 안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다가 만남이 이루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내용은 바로 정신지체 1급 장애를 가진 40세 된 대상자와 그를 키운 할머니와 할아버지와의 만남입니다.

할머니를 만나는 순간 할머니의 말씀 “우리 손주 어떡해, 우리 두 늙은이 죽으면 저거 불쌍해서 어째, 그것이 제일 큰 걱정이야” 하시는 하소연에 나도 모르게 “걱정하지 마세요, 하나님께서 좋은 만남을 주실꺼예요” 하였더니 반색을 하시면서 알아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여기저기 요양시설을 알아본 결과 정신지체 장애를 받아주는 시설이 그리 많지 않았고 수월하지도 않아 고민하며 찾고 있었는데 정작 귀한 만남은 가장 가까운 곳에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하성면에 위치한 밀알 장애우들 작업장을 알게 되어 그곳에 재활을 통해 사회경험을 할 수 있도록 소개하는 과정에서 아예 장애우들을 돌보는 의정부에 있는 교회를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교회라고 해서 마음이 한결 편한 것도 있었지만 막상 방문 대상자가 가지 않겠다고 하면 아무 소용없기에 말을 꺼내기도 힘들었고 또 오랜 세월 할머니 할아버지하고의 생활을 쉽게 정리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부딪혀 보자는 마음에 당사자를 만나 이 집을 떠나 다른 곳에 가서 살아야 되는데 할 수 있겠냐는 물음에 두말없이 “네” 라고 대답을 하여 가슴이 다 뻥뚤린 듯 시원하였습니다.

그 후 의정부에 있는 교회에 가서 한번 둘러보고 그곳을 운영하시는 목사님을 만나 뵈니 시설에 대한 믿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재차 방문대상자와 보호자에게 시설에 대해 설명을 드렸더니 두려움과 걱정이 조금은 덜어졌다고 하셨습니다.

그곳에 소개를 해주신 분도 장애우 아들을 둔 분이시라 신중의 신중을 기해 주셔서 더 아름다운 만남이 이루어 질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날짜를 정하고 대상자를 데리고 가는 날 아침 일찍 서둘러 집으로 가니 짐은 다꾸려 놓았는데 할아버지가 도저히 보내지 못하겠다고 하시면서 안타깝게 막으시는데 정작 당사자는 밥을 서둘러 먹고 나서 준비된 차에 먼저 가서 앉아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할아버지도 더 이상 반대하지 않으시고 잘 가라고 하면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서 의정부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가는 내내 집으로 간다고 하거나 걱정하는 모습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 데리고 가는 우리도 마음이 가볍고 즐거웠습니다.

그 후 입소한지 한 달 후에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함께 다시 시설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할머니는 그때 우시면서 우리손자가 이곳에서 저렇게 씩씩하게 잘 지내고 어울리는 것을 보니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고 하시면서 그간의 걱정이 싹 사라졌다고 하셨습니다.

사랑은 아름다워 1집때 만난 그 아이들도 이제는 아동 센타. 지역교회, 정선보건 센타, 학교, 그리고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과의 좋은 만남 속에서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방문보건을 통해서 힘들었던 많은 일들이 하나씩 해결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봉사자와의 만남 그리고 대상자와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며 여러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만남속에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갈 수 있음을 확신하며 지금도 그 대답 “네”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편집국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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