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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리는 세종대왕의 사냥터기획연재|조선왕조실록 타고 떠나는 ‘옛 김포여행’②

   
 
조선왕조실록을 여행하는 두 번째 질문을 찾기 위해 실록 타임머신을 올라탔다. 세종실록으로 날아가 보았다. 세종2년(1420년) 2월 5일자 기사에 눈이 멈쳐졌다.

“두 임금이 김포등지에서 사냥하는 것을 구경하고, 낮참에 김포 동구에 머물렀다가, 저녁에 연안부의 저동에 머물렀다’는 내용이다. 김포에서 왕이 사냥을 해(?), 어디서?

김포에서 왕이 사냥을 즐겼다는 것도 처음 알게되었지만 한 사람도 아닌 두 왕이 김포를 다녀갔다는 사실에 흥미가 일어났다. 더욱이 김포 어디에서 사냥을 했을까?

두 임금 중 한 사람은 물론 세종이다. 나머지 한 사람은 누굴까? 역사를 조금은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세종의 아버지 태종이라는 것쯤은 상식일것이다. 세종 3년(1421년) 9월 15일자에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 옛 통진부의 방리(면·리)를 기록한 <여지도서>(영조36년-1760년)

태종과 세종 두 차례 사냥 기록
‘태상왕이 통진의 대명관에서 사냥하는데 임금(세종)도 따라갔다. 저녁에 수레가 양천 철관포에 이르렀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태상왕은 임금이 생존시에 왕위를 선양하고 물러났을 때 부르는 칭호로서 태종 임금을 말한다. 태종과 세종이 함께 김포에서 사냥을 즐긴 것이다. 1년 5개월의 시차를 두고 태종과 세종이 두 번씩이나 김포지역으로 사냥을 나온 것이다.

문제는 임금이 사냥을 나서면 사냥터로 지정된 지역은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는 점이다. 당시의 사냥터로 지정된 고을 수령은 임금의 사냥을 지원하기 위해 그야말로 전시체제(?)로 전환하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일이 사냥터로 쓰일 곳의 풀을 다 베어버리는 일이다. 혹시 모를 임금의 낙마사고 예방과 동물이 숨어 있을 공간을 없애기 위한 조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몰이꾼으로 차출된 각도의 백성들까지 가세하면 해당 사냥터 지역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몰이꾼을 비롯해 임금의 사냥을 위해 각도에서 차출한 인원은 많게는 5천여명이 동원됐다. 그야말로 임금의 사냥길 한번은 백성들의 피눈물을 의미하는 것이다.

임금의 사냥행차는 지루한 일상과 궁궐안의 무미건조함을 탈출하기 위해 수시로 사냥을 나섰던 것인데 김포지역도 왕들의 사냥행차가 있었다니 더구나 한사람의 왕도 아니요 두 임금의 사냥행차였으니 그 규모와 동원되었을 수많은 백성들의 일그러진 얼굴들이 떠오른다.

사냥터‘통진 대명관’은 지금은 대곶 대명리
오죽하면 임금의 잦은 사냥에 대해 1504년(연산군 10년)에 이조참의 정광필(鄭光弼)(1462(세조 8)∼1538(중종 33)이라는 신하가 문제를 제기했다가 아산으로 유배되었던 역사적 사실도 있다. 그만큼 왕들의 사냥행차가 백성들의 삶을 고달프게 했었음을 말해준다. 다행히 김포지역에서의 임금의 사냥이 두 번으로 끝나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한 왕도 아닌 두 임금이 함께 사냥을 즐겼던 곳 ‘통진 대명관’은 김포어디일까?

통진 대명관이라 지칭한 곳은 지금의 김포시 대곶면 대명리를 말한다.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지금의 대곶면은 옛 통진부의 방리(면,리)를 기록한 <여지도서>(영조36년(1760년)에 의하면 대파면과 고리곶면이다. 1914년 일제가 행정구역을 폐합할 때 옛 대파면의 ‘대’와 고리곶면의 ‘곶면’을 합친 지명이다.

고리곶면의 지역은 쇄암리, 석정리, 마당포(송마리), 송아리(마당포와 송아리가 합쳐서 송마리가 됐다), 대명촌, 상신총(신안리), 안행동(신안리) 지역을 말한다. 태상왕과 세종이 사냥을 즐겼던 곳은 고리곶면의 대명촌 지금의 대곶면 대명리 지역을 말하는 것이다.

지금의 대곶면 신안리 마을은 덕포진포대가 있으며, 포도청이 있던 밭(창밭)과 임금의 영을 받고 출장오는 관원을 대접하고 유숙케하는 관립 숙박시설인 ‘객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오고있다. 두 임금이 대명리에서 사냥을 하고 술판을 벌였던 음동이라는 지역이 이곳 객사가 아니었을까?

김진수 발행인  js@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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