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는 쇠비름이 뭔지 까마중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쇠비름은 주변에 널려있는 잡초였습니다.” 김포시 농특산물 가공기술 개발 연구결과 보고회에서 연구에 참여했던 김동청교수(성균관대학교)의 첫마디였다.
김교수의 말처럼 이날 보고회에서 발표된 소재들은 하나같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잡초들이다. 쇠비름, 도꼬마리, 까마중, 석창포, 연…
‘맛과 멋의 새로운 패러다임’ 이라는 이날의 주제는 이러한 연구의 방향을 정확히 설명해 주고 있었다.
이번 연구의 총책임을 맡은 한광식교수(김포대학)는 “FTA등으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농업여건 속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기술개발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이번 연구의 목적을 강조한 뒤 “김포는 농촌보다는 도시의 성격이 강한만큼 막걸리보다는 맥주가 더 잘 어울린다”며 이번 연구의 성과를 바탕으로 ‘김포시 맥주축제’를 제안했다.
강경구 시장도 이인숙 농기센터 가공연구실장을 향해 “현지의 상담소장으로 있었더라면 오늘의 이러한 성과가 있었겠느냐”며 연구성과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병원 시의장과 신광식도의원도 축사를 통해 “최선을 다해 농민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무엇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농업을 보는 시각이 다르다. 농산물을 상품으로만 보는 사람들은 ‘개방농정’을, 식량을 안보산업으로 보는 사람들은 농업의 비교역적 특성을 강조한다. 개방농정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한미 FTA를 가로막는 농민들을 국가발전의 걸림돌로 바라보고 있고, 반대적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1등만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적 사고가 농업의 해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농업이 점점 개방화 되면서 이젠 ‘틈새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잠깐 틈이 보였다가도 소문이 나면 그 틈새는 금방 메꿔지는 것이 농업의 현실이다.
농업기술센터의 다양한 노력들이 약해질대로 약해져 있는 우리 농업의 체질을 강화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규태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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