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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우리 국화도 봐주세요기자수첩|김규태 농민기자

지난 10월30일 김포시농업기술센터에서 두 가지의 행사가 동시에 진행됐다. 하나는 ‘맛과 멋의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열린 ‘김포시 농특산물 가공기술 개발 연구결과 보고회’였고, 다른 하나는 소박한 시민들이 지난 4월부터 배워온 ‘제1회 국화 분재 작품 발표회’였다.

유리온실 1층에는 지난 6개월여 동안 가꾸어온 자식 같은 국화 분재가 전시되어 있었고, 그 안쪽 전시장에는 농특산물 개발품인 각종 주류와 국수, 차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행사는 2층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맛과 멋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열린 가공주 개발보고회에는 강경구 김포시장을 비롯해 안병원 시의회 의장, 신광식 도의원 등 정치인들과 단체장들의 축하 인사 격려가 줄을 이었다.

‘화려한’(?) 가공주 보고회가 끝나고 뒤이어 열린 ‘제1회 국화 분재 작품 보고회’는 초라한 잔치였다. 축사를 마친 시장과 의회의원들이 약속이나 한 듯 우르르 행사장을 빠져 나가버렸기 때문이다.

김명숙 국화분재연구회 회장은 인사말에 앞서 “시장님도 오고 많은 분들이 오신다고 해서 밤새 잠 못자고 정성들여 인사말을 준비했는데…”라며 끝내 섭섭함을 숨기지 못했다.

김포시 국화분재연구회는 지난 4월10일 결성된 후 매월 1~2회의 강의와 실습을 통한 교육과 함께 회원 한 사람당 2개의 작품을 가꿔왔다. 현재 48명의 회원이 활동중이며 11월12일 농업인의날을 기념하여 시민회관에서 또 한차례의 전시회를 갖는다.

김 회장이 잠을 설쳐가며 준비했을 인사말이 아까워 지면을 통해 일부를 발췌해 싣는다.

1년간 국화와 한 몸이 되다

   
 
 
 
국화 분재를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은은한 국화 향기가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가을을 맞이합니다. 또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분들과 윤흥식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1년 동안 모진 비바람과 무더위 속에서 국화와 저희들은 한 몸이 되어서 지내다 보니 국화가 어린 자식같이 소중하고 귀중함을 알았습니다. 또한 사랑을 배우고, 꽃이 필 때는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오늘 국화 분재를 보시면 국화가 돌 위에서 뿌리를 내리고 예쁜 꽃망울을 피게한 강인함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오늘,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국화는 인내와 끈기를 가르쳐줍니다.

   
 
 
 

   
 
 
 
   
 
 
 

 

김규태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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