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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손 떠난 농업…살릴 것인가, 죽일 것인가〔기자수첩〕학운리 농활대와의 간담회

   
 
 
 
6월27일 저녁 8시 30분 김포시 양촌면 학운리 마을회관. 늘 조용 하기만 하던 마을 회관에 활기가 넘쳐 나고 있었다.

"저는 사회자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화를 바라 보는 관점에 차이가 있습니다"

학운리 마을회관에서는 농활을 나온 아주대학교 학생들과 농민 등 30여명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토론 주제는 '한미 FTA와 농업.농촌'

‘농촌 실정을 전혀 모르는 학생들이 무슨 이야기들을 할까’ 했더니 FTA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선 날카롭다.

"미국과 FTA를 하지 않으면 마치 미국으로부터 고립되어 당장이라도 굶어죽을 것처럼 이야기들을 하는데, FTA를 하기전에도 우리나라는 이미 문이 열릴 대로 열려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FTA가 세계적인 추세도 아닙니다."

"FTA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이번 한미 FTA가 불평등한 조건으로 추진되고 있다는게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포도 봉지를 싸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비싼 인건비들여 봉지를 싸지 않는다는데 그래도 기후가 좋아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서 생산된 포도가 밀려 들어온다면 저 분들 어떻게 될까 한참 생각했습니다"

김포시농민회 유경수 사무국장이 마지막 정리를 했다. "FTA를 하기 전부터 이미 한국농업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FTA가 확인사살을 하는 것 뿐입니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농민이건 아니건 간에 농업이라는 산업을 어떻게 바라볼 것 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당장 돈이 안되는 산업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버려야 할 건지, 아니면 당장은 어렵더라도 우리 모두가 살려내야만 하는 산업인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이미 우리나라 농업은 농민들의 손을 떠났습니다. 우리의 농업을 포기 하느냐, 살려 내는냐 하는 것은 이제 국민들의 손에 달렸습니다."

진지한 토론이 끝나고 농민과 학생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막걸리잔을 들고 여기저기 또다른 난상 토론을 이어가고 있었다. 시계는 이미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는데도 모두들 기운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조용하다 못해 정적이 흐르는 농촌마을에 커다란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농활 대원들. 그들의 젊은 기운을 받아 농촌이 다시 회생의 길로 접어 들었으면 좋겠다.

   
 
 
 
   
 
 
 

 

김규태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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