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신도시 건설과 관련 토지공사와 김포시가 표방하고 있는 ‘수로도시’가 근본 취지인 ‘친환경생태도시’와는 부합하지 않는 모순을 갖고 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제기됐다.

(사)야생조류보호협회(이사장 윤순영)는 15일 성명을 통해 “한국토지공사는 김포신도시 개발에 착수하면서 자연생태신도시라는 큰 명제를 갖고 출발했지만 근본적인 계획은 부진하고 농수로도시라는 시대착오적인 계획을 앞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정한 환경도시를 추구한다면 인공수로와 같은 방식이 아니라 자연환경의 복원과 종 다양성 확보 등 생태환경 보전방안 수립이 선행돼야한다는 주장이다.

토공측의 계획은 나진포천의 물을 이용해 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인공적인 농수로를 만들고 이곳에 소형유람선을 운행하는 등의 관광형 수로를 조성하겠다는 복안으로 작년 8월 주민설명회에서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야조회는 농수로에 대한 인위적 환경변화가 생물다양성을 저해할 수 있고 차후 관리비용에 대한 시민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오염원이 유입된 수로의 물을 다시 농업용수로 순환시킬 때 농업인들과도 마찰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야조회는 “환경부에서는 아이들이 미역 감을 수 있는 자연하천 생태하천 만들기 10년 계획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토공은 이같은 시대적 요구와 변화를 무시하고 농수로 도시라는 역발상 계획을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조회는 “김포 신도시 주변은 한강과 인접해 있어 역사성과 문화성을 가진 자연하천과 실개천, 습지가 혼재되어 있다”며 “신도시 조성으로 이같은 천혜의 자연환경이 흙더미에 뭍히고 파괴되지 않을까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표명했다.

이어 야조회는 “홍수 때 유수지 역할을 하는 농경지가 매립되면서 홍수피해가 증가하고  물의 순환을 돕는 하천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홍수와 오염원을 제공하는 신도시로 전락 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하천을 살리고 사라진 논의 역할을 대신할 하천 및 습지를 복원해 물고기와 동물 곤충이 날고 뛰어노는 하천과 습지를 살리는데 중점을 두어 자연친화적인 도시로서 태어나야한다”고 덧붙였다.

야조회는 신도시의 자연하천 및 습지보전을 위해 △자연하천 보전 및 습지확보 △하천별 생태ㆍ문화ㆍ역사 테마 설정 △하천 생태체험공간 마련 △자연경관을 배려한 하천복원기법 도입 △하천의 생태적 건강성 유지 △홍수피해 예방을 위한 강 사행화 및 홍수터 복원 △가뭄철 하천 유지용수 확보 △자연적 수질오염 정화기능 확보 등을 제안했다.

▲ 사진=야생조류보호협회 제공

황인문 기자  im@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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