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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어린 봄이 마음에 오게하라유인봉 칼럼

아침이면 태양 앞에서 어느 잎새가 더 연두빛으로 물기 오르게 빛나고 있을까 기대가 된다.

잎새가 뾰족하게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모습도 한 두 송이 피어나는 진달래도 햇살의 기운아래서 보면 영롱한 빛을 찬란하게 뿜어낸다.

역시 봄날은 마음이 즐겁도록 하는 힘이 대단함을 느낀다.

산아래의 근심을 잔뜩 짊어지고 헉헉 숨을 토해내며 오르는 산등성이는 고통의 숨을 토해내는 대신, 햇살아래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새 힘을 주는 온전함이 있다.

산을 오를때의 그 어지럽고 광폭한 숨결에 이어 바람결 이는 꼭대기에 오르면 오히려 잔잔한 호흡과 온몸을 타고 드는 신선함과 만난다.

모든 것은 잠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나의 숨결하나 앞 것과 뒷 모습은 전혀 다르다. 머무를 수 있는 고통도 한계가 있고 어지러움도 한계가 있다.

겨울이 변해 봄이 되고 잎이나는 것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생존과 파멸 성공과 실패, 가난과 부유함 현명함과 어리석음, 비방과 칭찬,주림과 목마름,추위와 더위가 모두 이와같은 만물의 변화와 다르지 않다는 것으로 느껴진다.

우리 앞에 밤낮으로 번갈아 나타나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도 알고 보면 사철이 바뀌듯이 변화일뿐이고 의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조각처럼 얼마나 잘 흔들리고 떠다니는 상황속에서 헤매는 것인지.

상황에 따라 일희 일비하는 상태로 늘 떠다니고 흔들리는 얼음조각위에 사는 모습은 아닐까? 정말로 안달하고 살지 않으려 하지만 어느사이 동동거리고 초조해하는 마음사이에서 날마다 자유로울 수만 있다면 그는 벌써 마음에 봄을 마주하거나 이미 봄가운데 서 있는 사람일 것이다. 

봄날 아침의 햇살이 돋아나올 때의 그 안온하고 느긋한 마음을 지키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본바탕과 행복을 지키는 모습아닐까?    

“나 이제 명분이고 운동이고 그 무엇무엇보다는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다”

오랫동안 외국에 있다가 잠시 귀국했던 지역의 한 후배가 다시 돌아가면서 한 말이 귓가에 남아돈다.

오랫동안 외국에 나가있던 후배가 온 탓에 몇몇이 진솔하게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이미 40대 중반을 넘어선 이들의 화두는 단연 “행복함”이었다.

그것도 남앞에 보여주는 행복이 아니라 자신이 정말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이었다.

“이제는 다른사람이 보아주는 나는 필요없다. 타인의 기대에 맞추어 어긋남이 없도록 살려고 해 본 세월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했다. 이제는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그 삶의 모습대로 살고 싶다”는 것이 그의 솔직한 고백이었다.

   
행복은 자신의 마음을 명경지수처럼 유지할 수 있고 행복을 선전하고 내세우지 않아도 스스로 느끼는 그런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원도 한도 없이 행복할 것 같아 보이는 사람들의 그 안의 불행’을 자신이 아닌 이상은 알 수 없다.

누구에게 물어볼 것 없이 자신에게 바로 이 순간 물어보라.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니?” “그렇다”면 화기어린 봄과 만나고 있는 것이리라.

유인봉  dk@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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